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14일 북한이 IAEA에 핵시설 봉인과 감시카메라 제거를 요구한 것과 관련, "만약 북한이 자체적으로 봉인이나 감시카메라를 제거한다면 이는 핵확산금지 의무의 심각한 위반"이라며 "그렇게될 경우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로 이 문제를 가져가 풀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엘바라데이 총장은 이날 미국 CNN방송과의 회견에서 "현 상황은 매우 긴장된 상태"라며 "북한이 핵시설 봉인이나 감시카메라를 직접 떼내는 행위 자체는 심각한 위협"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북한측에 입장 재고를 요청했으며 반응을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악의 축'으로 규정한 이라크 이란 북한 등 3국중 북한이 핵무기 개발에서 가장 앞서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이미 핵무기 제조 기술을 갖추고 있으며 이란은 북한보다 뒤쳐져 있다는 것이다. 그는 북한이 IAEA 사찰단의 철수를 요구했느냐는 질문에 "아직 그러한 요청을 받지 않았다"면서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재개하더라도 IAEA의 감시 시스템은 계속 유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유엔본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IAEA 사찰관들을 추방시키려는 징후가 있으나 그런 사태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가능한 모든 외교적 압력을 동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