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실시되는 새로운 회계기준으로 인해 포털업체들간 1위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쇼핑몰 거래액을 매출로 잡아온 다음의 실적감소를 노려 NHN이 매출 1위자리를 넘보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국내 포털업체 가운데 다음커뮤니케이션(대표 이재웅)은 새로운 회계기준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신 회계기준이 인터넷쇼핑몰의 수수료만을 매출로 반영하도록 규정함에 따라 다음의 내년 매출은 올해의 절반 수준인 1천억원 안팎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은 지금까지 쇼핑몰 거래액 전체를 매출에 반영해왔다. 반면 NHN 야후 등 경쟁포털들은 쇼핑몰 수수료만을 매출로 잡았다. 1만원짜리 물건을 팔았을 때 다음은 1만원을,NHN 야후 등은 수수료인 80∼1백원을 매출에 반영해온 것. 이 때문에 올해 다음의 매출은 경쟁업체인 NHN,야후의 3배가 넘는 2천2백억원에 달한다. 쇼핑몰은 다음의 전체 매출중 70%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다음의 2003년도 매출은 올해의 40% 수준인 약 1천18억원으로 예상된다. 전자상거래 수수료율을 10%로 반영했을 경우다. 반면 NHN은 올해보다 약 55% 성장한 9백74억원으로 전망되고 있다. 양사의 차이가 불과 44억원으로 사실상 1위를 점치기 어려운 형편이다. 업계에서는 성장성이 높은 NHN이 내년 매출에서 다음을 앞지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증권 역시 동일한 회계기준을 적용할 경우 당장 올해부터 NHN이 다음을 앞설 것으로 분석했다. NHN의 올해 매출이 당초 예상보다 높은 7백20억원인데 반해 다음은 7백16억원으로 추정했다. 이에 따라 양 포털의 경쟁은 내년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 입장에서는 이미 순이익률면에서 NHN에 크게 뒤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매출까지 처질 경우 지금까지 1위 포털로 누려온 '프리미엄효과'를 상실할 수 있어 위기의식이 남다르다. 이 때문에 다음은 최근 쇼핑몰의 독립성 강화와 게임사업 확대 등 수익모델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NHN은 내년이 다음을 제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높은 성장성을 보이는 한게임을 통한 온라인게임 배급사업으로 매출,순이익 1위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증권 박재석 인터넷팀장은 "새 회계기준이 포털업체의 매출거품을 걷어냄에 따라 투자자들의 업체간 순수비교가 훨씬 쉬워졌다"며 "내년이 선두 포털업체들의 성장성과 가능성을 가늠하는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