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이 끼어있는 다음주(16~20일) 주식시장은 혼조세를 보이다가 대선 이후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증시가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고 새로운 모멘텀(상승요인)이 없는 상황에서 차기 대통령에 대한 기대감이 다음주 후반에 반등의 실마리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종합주가지수는 680~730선, 코스닥지수는 50~54선의 등락을 내다봤다. ◆거래소 이번주 종합주가지수는 지수선물.옵션.개별주식옵션 동시 만기일(트리플위칭데이)을 맞아 프로그램 매매에 좌우되다 지난 주말보다 1.38% 하락한 708.13으로 마감했다. 13일 미국 증시는 북핵문제 등 국제정세의 불안, 미시간대학의 생산자물가지수급락 등의 영향을 받아 나스닥지수는 전날보다 2.64% 밀린 1,362.56으로, 다우지수는 1.22% 빠진 8,433.85로 장을 마쳤다. 다음주 미국에서 11월 소비자물가지수.산업생산지수.신규주택착공건수(17일), 11월 경기선행지수(19일), 3분기 잠정 GDP(국내총생산, 20일) 등이 발표될 예정이지만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미.북 관계의 경색, 국제 유가 상승 등 불안요인이 산재해 있어 혼조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대선(19일)이 끝나면 선거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이 사라지고 차기 정부와 새 경제정책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주가도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교보증권 임송학 투자전략팀장은 "미 시장이 방향을 못잡고 있고 새로운 부시경제팀의 정책방향도 아직 구체적인 내용이 없기 때문에 조정 장세가 계속될 것"이라며 "대선 이후에 주가 상승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임 팀장은 저점은 690선, 고점은 730선을 각각 제시하고 대선 전에 우량주 중심으로 저가 매수에 나서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과거 경험상 대선이 끝나면 차기 정부에 대한 기대로 주가로 올랐다"며 "다음주초에는 680선까지 떨어질 수 있겠지만 대선이후730선까지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 팀장은 따라서 반등을 겨냥한 저가 매수를 하되 매매 타이밍을 짧게 가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코스닥 3주간 거래소시장보다 강세를 보인 코스닥시장은 다음주 소강 국면을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트리플위칭데이를 넘기면서 프로그램 매매로 인한 거래소시장의 변동성 위험요소가 해소된데다 3주동안의 상승세로 가격 메리트도 상당부분 감소했기 때문이다. 미 증시가 트리플위칭데이(20일)와 4분기 실적전망 등 불안 요소를 안고 있는것도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코스닥시장이 최근 미국시장과 거래소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탈동조화' 양상을보였지만 다음주부터 다시 거래소시장, 미국시장과 연동할 것이라는 의견이 강하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다음주 코스닥 지수의 저항선은 120일 이동평균선이 위치한54포인트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아래로는 50선이 지지선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화증권 민상일 연구원은 "트리플위칭데이를 피해 코스닥에 유입된 투자자금이다시 거래소로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에 따라 최근 활발하게 이뤄졌던 종목별.테마별 순환매 유입은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우증권 이동환 연구원은 "대선과 미국시장의 사전 실적발표 등 큰 변수가 많아 다음주 중반까지는 시장이 방향을 잡기 힘들 것"이라면서 "그러나 대선이 마무리되고 예상대로 사전실적발표가 3분기에 비해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날 경우 주후반부터 좋은 흐름을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신호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