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식품회사 롯데삼강은 노사협력에 관한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대표적인 국내 신노사 선도기업이다. 이 회사의 신노사문화는 IMF 외환위기로 맞닥트린 총체적인 경영난에서 빛을 발했다. 97년말 IMF 외환위기 당시 2천6백89%라는 천문학적 부채비율이 지난해말 52%로 급감한 것은 노사 서로가 상생의 파트너라는 인식하에 신뢰와 협력을 통해 회사살리기에 앞장섰기 때문이었다. 경영자는 노조를 경영의 파트너로 인정하고 대화와 협력이란 원칙을 철저히 지켜 왔다. 이에 노조도 '회사가 살아야 조합원도 산다'라는 믿음아래 자발적인 희생감수와 생산성 향상으로 보답했다. 롯데삼강이 추진하고 있는 신노사문화운동의 양축은 회사의 열린경영과 노동조합의 참여경영을 근간으로 한다. 대표이사는 노사화합 행사엔 반드시 참석하여 격의 없이 어울려 노사간의 벽을 낮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매월 HOF 미팅과 도시락미팅을 실시해 직원들과 스스럼없는 분위기 속에서 현장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 경영에 적극 반영하고 있다. 회사의 경영상황을 빠짐없이 투명하게 공개함으로써 근로자들과의 신뢰구축을 돈독히 하고 있다. 매월 개최하고 있는 노사협의회는 노사간 이견조정을 위한 협의회가 아니라 상호존중을 바탕으로 정보를 공유해 회사와 근로자 모두에게 이익이 될 수 있는 방향을 논의하는 정보공유의 장으로서 활용되고 있다. 지식근로자 양성 차원의 교육투자로 전 직원 필수 이수과정인 '윤리경영'과 'PL법' 과정을 사이버강좌로 운영하고 있다. 또 선택 이수과정으로 전 임직원의 자발적 참여에 의한 '사이버 MBA'를 실시하는 등 일반 직원들의 경영마인드 제고와 자연스런 경영참여를 위한 교육도 병행하고 있다. 생산현장직 사원들의 직무향상 교육으로 해외우수공장 견학.실습과정을 운영, 현장 근로자들이 선진국 해외파견 실습교육을 수료하도록 하는 등 지식근로자 양성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신노사문화 정착은 외환위기 당시 퇴출기업 1순위로 지목됐던 이 회사를 2백41억원의 당기순이익(2001년말 기준)을 기록하는 알짜배기 회사로 거듭나게 한 견인차역할을 담당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