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적이고 통제적인 노사관계는 이제 더이상 발붙일 곳이 없습니다. 이젠 노사간 적대관계 청산과 상호존중의 신노사문화 구축이 기업의 생존 키워드가 됐습니다." 이종규 신노사문화우수기업중앙협의회 회장(59.부산롯데호텔 사장)은 산업현장에 신노사문화를 확산하는게 이렇게 설명했다. 이 회장은 "기업의 생산성 향상은 노사화합이 전제돼야 한다"며 "그동안 관 주도로 이뤄진 노사협력운동이 자연스럽게 민간 기업 주도로 옮겨가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신노사문화가 기업내에 뿌리내릴 수 있느냐 없느냐의 관건은 경영자의 신념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우리의 대결적 노사문화는 급속한 산업화 과정에서 생겨난 부산물"이라며 "경영자가 수직적인 명령하달식의 유교적 조직논리에서 벗어날 수 없는 한 기업의 생존도 담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 2000년 11월 발족한 신노사문화우수기업중앙협의회가 신노사문화 확산의 구심점 역할을 담당할 수 있도록 효율적인 운영방안 마련에도 힘쓰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협의회는 노사협력의 공로를 인정받은 1백93개 신노사문화우수기업들로 구성돼 있다. 작년 말 협의회 회칙을 정하고 신노사문화 정착을 위한 '평화전도사'로서의 활동에 본격 착수했다. 이 회장은 "지난 4월 협의회 차원에서 기획한 노사평화를 위한 국민마라톤대회와 같이 노사협력 분위기 확산에 기여할 수 있는 행사를 계속 발굴해 펼쳐 나갈 것"이라며 "앞으로 노사화합 우수사례 전파와 회지발행, 산업평화선언 촉구 등을 통해 전국 사업장 곳곳에 노사협력이라는 작은 씨앗을 뿌리겠다"고 밝혔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