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12일 기자간담회에서 "내년엔 성장(경기진작)과 안정(물가안정)을 함께 배려하는 통화정책을 펴겠다"고 말했다. 또 "당초 두 차례쯤 콜금리를 더 올려 연말엔 연 4.75%로 운용할 생각이었지만 대외 여건이 나빠져 결과적으론 (콜금리를 계속 동결한 것이) 잘됐다"고 평가했다. -현재 경기상황은. "생산과 수출이 잘 되고 소비와 건설도 양호한 상태인데 설비투자 회복세가 느리다. 전체적으로 6% 수준의 견조한 성장과 3%선의 물가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 경기둔화를 점치는데 금리인하 가능성은 없나. "현 상황에서 금리인하는 전혀 고려 대상이 아니다. 내년 우리 경제는 잠재성장능력 이상 성장할 뿐 아니라 성장내용도 올해보다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경제상황은. "지금까진 성장과 안정이 균형을 이뤘지만 앞으로는 성장면에서 미국.이라크전이 걸림돌이고 안정면에선 물가가 불확실하다. 이런 상황에서 통화정책은 관망할 수밖에 없다." -설비투자는 어떤가. "내년엔 회복되리라 확신한다. 회복시기와 강도에 따라 통화정책이 달라질 것이다." -유동성이 많이 풀려 있는데. "돈을 많이 푼 덕에 경제가 성장을 했다. 이런 선순환이 오래 지속되긴 어렵다. 물가에 영향을 미치면 바로 대책을 세우겠다." -대선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없나. "선거 자금수요가 있어도 이미 경제규모가 커져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본다." 오형규 기자 o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