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을 앞두고 '어린이 신학'(리챠드 범브란트 지음,전덕애 옮김,한걸음,상하 각권 8천5백원)과 '웬디 수녀의 그림으로 읽는 성경 이야기'(웬디 베케트 지음,김현우 옮김,예담,1만3천5백원) 등 성경 관련 책 2종이 나왔다. 이들 책에는 자칫 들뜨기 쉬운 연말에 자신의 삶을 차분히 돌아볼 수 있게 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어린이 신학'은 유태계 루마니아인 목사인 저자가 손자 손녀와 주변의 어린아이들로부터 들은 2백90여편의 짧은 이야기를 통해 성경의 가르침과 삶의 지혜를 전하고 있다.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성경에는 무엇이 들어 있지?"라고 물었다. 그러자 한 여학생이 이렇게 대답했다. "우리집 성경에는 굉장히 많은 날짜와 결혼과 죽음과 신문기사 오린 것과 생일 카드와 크리스마스 카드가 들어 있어요.그게 아마 다일 거예요." 이 이야기를 통해 저자는 "성경에서 그런 것밖엔 찾을 수 없는 가정의 아이들은 영적으로 큰 위험에 처해 있는 것"이라며 "당신의 성경엔 무엇이 들어 있는가"라고 묻는다. 저자는 '너희가 생각을 바꾸어 어린 아이와 같이 되지 않으면 결코 하늘나라에 가지 못할 것이다'(마태복음 18장3절)라는 성경 구절을 인용하며 '어린이 신학'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사람들이 거듭나기 위해서는 어린 시절의 순진함과 신뢰하는 마음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설명이다. '웬디 수녀의∼'는 바티칸과 이탈리아 도서관에 보관된 성화와 함께 천지창조에서 예수의 탄생과 부활까지의 성경 이야기를 담았다. 책에 실린 40여점의 성화들은 고대에서 15세기 말까지 그려진 작품들. 예수 탄생 전후의 이야기와 고난 및 부활 등 성경의 주요 사건들을 되새겨볼 수 있다. 성서의 인물들을 지극히 인간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웬디 수녀의 독특한 해석은 종교적 해석을 넘어 삶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보여준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