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손 출근,빈손 퇴근 부탁합니다." 이용경 KT 사장이 정보 보안에 팔을 걷어붙였다. 최근 KT 내부정보 유출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고는 문단속부터 해야겠다고 판단,보안 강화를 위한 캠페인을 벌이기 시작한 것이다. 이 사장은 우선 KT 직원들이 출·퇴근할 때 노트북이나 CD,디스켓 등을 들고다니지 말도록 조치했다. 방문객들에 대한 신원확인을 엄격히 해 예전보다 출입을 까다롭게 만들었다. 또 '중요 기업정보는 가족에게도 비밀'이란 표어를 사무실 여기저기에 붙여 보안 마인드 확산에 힘쓰고 있다. 지난달 강원도 용평에서 열린 내년 사업계획 간부회의에서도 이례적으로 관련자료와 문건을 회의가 끝난 뒤 회수해 간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이 회의에 참석한 한 KT 임원은 "예전같으면 '대외비'정도 표시만 하고 자료를 나눠 줬는데 이번에는 아예 회수해 가 달라진 보안의식을 읽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KT 관계자는 "유출돼서는 안될 중요 정보가 최근 몇 차례 경쟁사에 흘러 들어간 사실이 확인됐다"며 "민영기업에 걸맞은 기업정보 보호활동 강화차원에서 보안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