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만큼 깊은 배려가 깃들어 있는 선물도 드물다. 때때로 술자리가 마음의 거리와 경계를 허무는 위력을 발휘하듯 술 선물에도 주는이의 고마움과 정(情)이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이다. 술 선물 1순위는 당연히 위스키. 특히 올해는 고급 신제품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기존 베스트셀러 위스키와 더불어 선택의 폭이 크게 넓어졌다. 진로발렌타인 =인천공항 면세점 개장이후 가장 많이 팔린 양주 1,2,3위를 석권한 것이 발렌타인 시리즈다. 이중 17년산(7백50㎖, 13만원)은 지난해 한국인이 마시고 싶은 위스키 1위로 뽑히기도 했다. 한국인의 입맛에 맞춰 블렌딩한 발렌타인 마스터스(4만6천원)와 발렌타인 12년(5백㎖, 3만원)도 인기상품 중의 하나다. 특히 발렌타인은 면세점용이던 발렌타인 21년산(7백㎖, 30만원)을 시중에서도 판매키로 해 선물시장에 적지않은 판도변화가 예상된다. 푸른색 도자기병을 금으로 장식한 21년산은 고급스러움이 돋보인다. 수량이 한정돼 있어 백화점 특급호텔 등 일부매장에서만 판매하므로 구하기가 쉽지는 않은 편. 국산 위스키 브랜드 1위이자 위조방지 뚜껑으로 이름난 임페리얼 키퍼 세트(5백㎖, 3만원)도 여전히 부담없는 선물로 각광받고 있다. 페르노리카코리아 =연말부터 구정까지의 선물특수기간을 겨냥해 26종 54만4천세트를 준비했다. 지난 추석때보다 7%이상 많은 수량이다. 특히 시바스리갈 12년(7백㎖, 4만2천원)과 18년(5백㎖, 9만원)에 주력하고 있다. 구매고객에게 세트별로 숏글라스와 미니어처, 압축 스틸마개 등을 준다. 18년산은 고급 레더케이스에 담아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이외에도 로열살루트 3종을 함께 담은 컬렉션(68만원)과 썸씽스페셜, 제임슨 아이리쉬 위스키 등 다양한 상품을 갖췄다. 디아지오코리아 =하이스코트로부터 판권을 넘겨받아 새 식구가 된 딤플과 윈저,조니워커 등 14종의 선물세트를 내놓았다. 추석때와 마찬가지로 오크통 모양의 얼음통을 선물로 주는 윈저 17년 세트(5백㎖, 4만원)가 인기상품. 윈저 17년은 슈퍼프리미엄급 위스키중 판매 1위를 달리고 있다. 조니워커 블랙 세트(4만원)를 사면 미니어처와 글라스를 주고 조니워커 레드 선물세트(2만8천원)는 글라스 3개를 덤으로 얹어 준다. 또 여성들이나 신세대 남성 선물용으로 위스키에 크림 등을 섞은 베일리스 세트(7백50㎖ 1병+50㎖ 미니어처, 3만4천원)도 눈길을 끈다. 하이스코트 =랜슬럿으로 5가지 세트를 구성해 판매하고 있다. 랜슬럿은 딤플의 뒤를 이을 야심작으로 지난 9월 출시한 신제품. 하이스코트는 랜슬럿 시음을 원하는 고객이 많을 것으로 예상해 12년산(3백50㎖)과 17년산(3백50㎖)을 한병씩 담은 혼합세트를 5만2천원(출고가격)에 내놨다. 나무케이스에 골프공 2개를 함께 포장한 랜슬럿 17년(6만8천원)도 판매중이다. 롯데칠성 =지난 10월 스카치블루의 가격을 29~34% 가량 크게 내리는 저가정책을 도입한 후 매출이 10배 이상 증가했다. 회사측은 이번 연말 선물시장에서도 가격인하효과를 톡톡히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1년산 스카치블루(7백㎖)와 골프시계를 넣은 세트(14만원)와 스페셜세트(17년산+주석잔)를 5만6천원에 판매하고 있다. 이밖에 넌에이징 위스키인 스카치블루 인터내셔널세트(5백㎖ 두병)를 6만원에 내놓았다. 아영주산 =강한 향으로 마니아층을 두텁게 확보한 몰트위스키 글렌피딕이 주력제품. 글렌피딕은 전세계 몰트위스키 시장점유율 1위 브랜드로 올해 각종 세계 주류 관련 대회에서 모두 41개의 메달을 획득하는 등 명성을 재확인해 주고 있다. 7백㎖를 기준으로 글렌피딕 하바나 리저브(39만원)를 비롯, 30년(99만원), 에이전트 리저브 18년(15만원), 솔레라 리저브 15년(7만9천원), 스페셜리저브 12년(5만9천원) 등을 선물용으로 판매한다. 구입고객에겐 볼펜, 나무 명함꽂이, 아이스버켓 등을 선물한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