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글라이스틴 전 주한 미국대사가 6일급성 백혈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76세. 글라이스틴 전 대사는 지난달 22일 급성 백혈병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아오다이날 오후4시 워싱턴의 홈 호스피스 병원에서 숨졌다. 장례식은 오는 13일 12시30분 워싱턴 시내 올 소울스 메모리얼 에티스코펄 교회에서 열린다. 글라이스틴 대사는 지난 1978년부터 3년간 서울에서 미국 대사직을 수행하며 1979년 박정희 대통령 사망, 1980년 신군부 쿠데타 등 한국 역사의 큰 사건들을 현장에서 지켜봤다. 그는 지난 99년 출간한 회고록 `깊숙한 개입, 제한된 영향력'에서 79년 12.12쿠데타 이후 당시 전두환 장군이 정치에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언했으나 나중에이것이 거짓말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그는 또 80년 1월 30여명의 군 간부들이 전씨를 제거하기 위한 역쿠데타를 기도했으나 실패했다고 전했다. 그는 대사로 재직할 때 미국이 신군부의 등장과 집권을 결과적으로 용인한 모양이 됐기 때문에 지난 1988년 한국 야당으로부터 광주특위에 증인으로 출석할 것을요청받았으나 거부했다. 그는 예일대학에서 동양학을 전공했으며 1951년부터 국무부에서 일을 시작했고이후 동아태 담당 정보연구 책임자, 동아태담당 차관보 등을 역임했다. 그는 또 주한 미대사직을 역임한 뒤 아시아소사이어티 워싱턴센터의 소장으로 일하기도 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k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