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경제각료도 여론의 공격을 받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다케나카 헤이조 금융 및 경제재정상과 시오카와 마사주로 재무상은 심심찮게 경질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하야미 마사루 일본은행 총재는 내년 3월 5년의 임기가 끝나면 물러나기로 사실상 확정됐다. 이중 다케나카 경제재정상에 비판이 집중되고 있다. 불량채권 누적에서 비롯된 금융시스템 위기가 일본 경제의 최대 환부로 지목되고 있는 만큼 다른 각료들은 사실상 핫 이슈에서 한발짝 물러나 있는 상태다. 세금감면을 둘러싼 문제를 놓고 시오카와 재무상이 한때 정치권과 재계의 십자포화를 맞기도 했으나 감세 방침이 이미 확정된 시점에서 그를 향한 비난은 일단 자취를 감췄다. 정치권과 금융, 재계는 다케나카 금융 및 경제재정상이 너무 현실을 모른채 독선과 독주를 일삼는다고 펀치를 날리고 있다. 은행들이 안고 있는 거대한 불량채권을 신속히 처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자산평가와 회계방식 변경 등에서 현실과 관행을 깡그리 무시하면서 일본 경제에 불필요한 충격을 주고 있다는 혹평이다. 가네코 마사루 게이오대 교수는 "다케나카 금융 및 경제재정상의 경기분석 능력이 떨어져 처방을 잘못 내린 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며 "그러나 곤경을 빠져 나가는 센스는 정치인에 가깝다"고 비난했다. 일본은행에 근무하기도 했던 그는 하야미 마사루 총재의 후임 물망에 오르고 있다. 도쿄=양승득 특파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