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 의원의 자민련 입당 이후 대전지역 민주당 일부 지구당위원장 등이 탈당하자 민주당은 예정된 수순이라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선거를 목전에 두고 자칫 선거 전략에 차질을 빚을까 우려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6일 민주당 대전 동구 지구당 송천영 위원장과 중구 지구당 송종환 위원장이 몇몇 핵심당직자를 이끌고 탈당한 데 이어 충남 논산이 지역구인 박태진 충남도의원과논산지역 시의원 등 40여명이 동반 탈당해 자민련에 입당하자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날 송천영, 송종환 위원장은 탈당성명에서 "최근 민주당을 탈당한 이인제 의원과의 인간적, 정치적인 문제에 대해 고뇌를 거듭한 끝에 최종적으로 이인제 의원과 뜻을 같이 하기로 결단을 내리고 민주당에 사퇴서를 제출했다"고 밝혀 이번 탈당이 이 의원과의 인간적인 관계임을 강조했다. 이에 민주당 대전시지부는 즉각 기자회견을 갖고 "변절과 배반의 정치인 이인제는 정계를 떠나라"고 강도 높게 이 의원을 비난하고 나섰다. 또 "대통령 선거전의 지역사령관격인 지구당 선대위원장의 중책을 맡은 두 사람이 임명장의 직인이 채 마르기 전 탈당한 것은 정치도의상 있을 수 없는 일이며 그동안 몸 담아온 민주당 당원 동지들과 대전시민의 여망을 저버린 행위로 규탄하지않을 수 없다"고 두 지구당 위원장을 성토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동구 지구당의 한 당원도 "송 위원장이 선거 때만 되면탈당하는 것을 한 두 번 본 것이 아니기 때문에 별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김창수 대전선대본부장은 "두 분이 엊그제까지만 해도 이번 대선이 끝날때까지 열심히 노 후보를 돕겠다고 약속했는데 하루 사이에 마음이 바뀌었다"며 "시간이 없어 당분간 비대위를 구성해 사고지구당의 선대본부를 꾸려나갈 계획"이라며탈당을 아쉬워 했다. 일부에서는 사고지구당에 대해 정몽준 대표와 공동선대위 구성이 진전을 볼 경우 1개 지구당 정도는 국민통합 21에 할애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연합뉴스) 조성민기자 min36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