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선거가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미국 뉴욕의 교포사회가 대선 열기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뉴욕 교포들은 대부분 투표권이 없거나 현실적으로 투표권을 행사하기 어려운데다 한두달 전까지만 해도 선거판세가 너무 뚜렷하다는 인식 때문에 선거에 큰 관심이 없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노무현 후보와 정몽준 후보의 단일화가 이뤄져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양강구도가 형성되자 대선에 대한 관심은 크게 높아졌으며 각 후보 지지자들은 잇따라 후원 모임을 갖는 등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 노무현 후보의 뉴욕 후원회는 오는 6일 한인 밀집지구인 플러싱의 한 연회장에서 후원 모임을 갖고 지원성금을 모금하는 한편 동포사회의 지원을 결집하기 위해노력할 것을 다짐할 예정이다. 노 후보 뉴욕 후원회는 지난 10월31일이 돼서야 결성 준비 모임을 갖는 등 출발은 늦었지만 앞서 활동을 시작한 정몽준 후보 후원회가 힘을 합한데다 노 후보 팬클럽인 노사모의 지부가 손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어 만만찮은 세력을 형성하고 있다. 노 후보 뉴욕 후원회의 김진옥 사무총장은 "개혁을 바라는 보통 교민들이 후원회의 주축"이라면서 "한국 친지에게 지지전화 걸기와 형편이 되는 사람들의 모국 방문 선거지원 운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회창 후보 뉴욕 후원회도 지난달 26일 같은 장소에서 후원행사를 갖고이 후보 당선을 위해 적극 나설 것을 다짐했다. 지난 97년 대선 때 후원회에 참가했던 인사들이 주축이 된 이 후보 뉴욕 후원회는 변호사, 의사 등 한인 1.5세 또는 2세 전문직 인사들을 받아들여 신구 조화가 돋보인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 후보 뉴욕 후원회 역시 본국 친지에게 전화와 e-메일 등을 통해 지지를 구하는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 후보 뉴욕 후원회는 선거당일인 19일 낮에 플러싱 연회장에 개표상황실을 설치해 개표결과를 지켜본 뒤 이 후보 당선이 확정되면 바로 축하연을 갖는다는 계획을 세워놓을 정도로 선거승리를 확신하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