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 AFP 등 외신들은 3일 한국의 대통령 후보들이 북한 핵문제 대응방식을 둘러싸고 첨예한 대립 양상을 보였다며 이날밤 진행된 제16대 대통령선거 TV 합동토론 소식을 비중있게 보도했다. 미국의 AP통신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와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 모두 이날 토론회에서 북한이 핵 야망을 포기하도록 평화적으로 설득할 수 있다는 희망을 피력했으나 접근 방식에서는 커다른 차이점을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이 통신은 이 후보의 경우 경제적 수단을 연계해 북한이 핵 개발계획을 포기하도록 압박해 나가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노 후보는 대북 압박이 하나의 수단을 될수 있지만 가공할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면서 대화를 강조했다고 전했다. 프랑스의 AFP통신은 민주노동당의 권영길(權永吉) 후보를 포함한 3자 토론에서 대북 문제와 더불어 최근 한국에서 고조되고 있는 반미 감정과 3만7천명에 달하는 주한미군의 지위에 관한 문제가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이 후보가 먼저 여중생 사망사건에 대한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사과와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개정을 요구한데 대해 노 후보도 민주당과 한나라당 의원들이 공동으로 SOFA 개정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한 점을 거론하며 이후보의 견해에 동조했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권정상기자 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