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박람회 유치 실패의 비보에 접한 전남도청 상황실은 한숨과 탄식 등 침통한 분위기에 빠져 들었다. 전남도는 이날 오전 8시부터 상황실에 모나코와 실시간으로 연결되는 상황판을 설치하고 저녁에는 간부와 직원, 각급 기관장, 보도진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케이크와 샴페인 등을 준비하는 등 유치에 성공할 것이라는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오후 10시 55분께 한국과 중국이 각각 28표와 36표를 얻은 1차투표 때만 해도 희망을 가졌으나 2-3차 투표에서도 뒤집기에 실패하자 한숨이 새어나왔으며 11시 13분 마지막 기대를 걸었던 4차투표에서 결국 34-54표로 패하자 한동안 말을 잃었다. 오현섭 행정부지사는 "전남도민의 성원에 부응하지 못해 송구스럽다"며 "그러나 거대 중국의 세계적 항구인 상하이와 최종 대결을 벌였다는 것은 결코 실망하거나 좌절할 일이 아니다"고 주위 사람들을 위로했다. 오 부지사는 또 "그동안 유치를 위해 백방으로 노력을 기울인 정부와 유치위 관계자, 전남도민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광주=연합뉴스) 박성우 기자 sw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