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대 대선이 유례없는 '미디어전'으로 치러지면서 자금력이 취약한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후보측은 명암이 교차하고 있다. 권 후보는 대권도전 재수인 이번 대선에서 3차례 열리는 '빅3' 합동TV토론에 참가하게 돼 최대의 '수혜자'라는 평을 듣고 있다. 최근 후원금 모금에도 조금씩 숨통이 트이면서 4일부터는 '21세기 신(新) 흥부전'이라는 제목으로 "소외계층도 이젠 권리를 찾아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TV 광고와 라디오 광고를 내보내기로 했다. 캠프측은 미디어를 통해 권 후보의 존재와 서민공약을 접하는 유권자들의 증가가 득표력 제고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전체 선거자금 규모가 한나라당과 민주당에 비해 턱없이 작은 25억여원으로, 이중 광고비 책정액은 총 4억여원에 그쳐 후보등록 이후 신문광고는 엄두조차 못내고 있는 상황이다. 주요 언론이 대체로 권 후보의 움직임을 조명해주지 않는 것도 극복해야 할 어려움이다. 후원금 모금과 지지층 확대의 효자노릇을 해오던 당 인터넷 홈페이지(kdlp.org)가 노무현(盧武鉉) 정몽준(鄭夢準) 후보간 단일화 이후 "권 후보는 노 후보에게 양보하라", "될 사람 밀어주라"는 등 특정후보 지지자들의 주장으로 채워지고 있는 점도 민노당에는 매우 곤혹스러운 상황이다. (서울=연합뉴스) 신지홍기자 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