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당기순이익은 사상최대였던 작년의 두 배가 넘을 전망입니다. 부실 금융기관의 이미지를 확실하게 벗어나는 계기가 마련된 셈이죠." 29일로 취임 2주년을 맞은 장병구 수협중앙회 신용부문 대표(56)는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그의 얘기대로 수협 신용부문은 지난해 2백78억원의 순이익을 올린데 이어 올해 5백50억원의 흑자가 예상되고 있다. 장 대표는 "수협은 IMF 이후 전체인력의 40%를 줄이고 35%의 점포를 감축하는 등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단행했다"면서 "수협이 정상을 되찾은 것은 모든 임직원들이 노력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수협은 지난 2000년 당기순손실이 5천4백억원,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마이너스 40%에 달했을 정도로 부실덩어리였다. 이에 비해 올 3분기말 BIS 비율은 10.69%. 정부와 약속한 올해 목표치 10%를 초과 달성했다. 이처럼 급속히 경영이 회복된 데에는 작년 4월에 이루어진 공적자금 투입도 한 몫을 했다. 장 대표는 "국민이 부담한 공적자금을 하루빨리 갚는게 최우선 목표"라며 "이를 위해 수익성을 고려한 내실경영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내실경영의 주요 실천과제로는 △수익성위주의 점포 재배치 △자산운용(포트폴리오) 재구성 △인재양성 및 발굴 △리스크 관리시스템 강화 등을 꼽았다. 장 대표는 그러나 "수협은 상대적으로 소외된 계층인 수산업 종사자들을 위한 공익적 기능도 소홀히 할 수 없다"며 "수익성과 공익성의 균형을 이뤄가며 틈새 금융시장에서 위상을 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