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적인 공연계의 불황 속에 공연이 시작되기도 전에 예매가 쇄도하는 뮤지컬이 있다. 오는 12월21일부터 내년 2월9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공연되는 창작뮤지컬 '더 플레이'가 그것이다. 막이 오르기까지는 아직 20여일이나 남았지만 이미 사전예매를 통해 무려 1만3천여장의 티켓이 팔려나갔다. 이같은 티켓 판매는 제작사인 인터씨아이의 치밀한 사전마케팅이 주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인터씨아이측은 공연 시작 8개월 전인 지난 4월부터 11월까지 7개월동안 대학가와 교회 군부대 백화점 등을 돌며 '맛보기 공연'을 펼쳤다. 이처럼 관객들에게 사전 홍보를 한 다음 지난 8월부터 티켓 예매를 시작했다. 제작자측은 또 초대권 없는 공연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사전예매를 하는 관객들에게는 할인혜택(10월까지는 20%, 11월까지는 10%)을 실시해 마니아층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작품의 뿌리는 지난 99년 대학로에서 선보인 '오 마이 가즈'다. 처음엔 소극장용 뮤지컬이었지만 관객들의 호응이 높아지면서 대형 뮤지컬로 재구성됐다. 작품 규모가 커지면서 제작비만도 17억원으로 늘어났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