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29일 이라크 전쟁이 발발할 경우 미국의 전비가 최대 약 1조6천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코노미스트지는 미국의 국제전략연구센터(CSIS)의 보고서를 인용, △전쟁이 6개월 이상 장기화되고 △국제유가가 배럴당 80달러까지 폭등하며 △미국이 힘겹게 승리한후 10년간 이라크 경제복구 및 평화유지활동에 나설 경우 총 1조5천9백50억달러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했다. 전비중 전쟁수행 비용은 1천4백억달러에 그치는 대신 전후 이라크 평화유지 활동과 고유가 장기화에 따른 경제충격 비용이 각각 5천억달러씩 들 것이란 설명이다. 그러나 이라크 전쟁이 최선의 시나리오대로 진행돼 △전쟁이 1개월 정도 단기전으로 끝나고 △국제유가는 단기급등후 배럴당 20달러선으로 급속히 안정될 경우에는 총 전비가 1천2백10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분석됐다. 이때는 특히 급속한 국제유가 안정으로 3백억달러어치의 경제효과를 볼 것으로 추정됐다. 직접적인 전쟁수행비는 5백억달러로 예상됐다. 이코노미스트지는 "지금까지 나온 전비 추정치는 전쟁이 단기전으로 끝날 것이라는 전제아래 직접적인 전쟁수행 경비만 계산한 것"이라며 전후 복구비와 전쟁이 경제에 미치는 충격 등 제반 요소를 감안하면 전비가 일반적인 예상치(1천억달러 안팎)의 10배 이상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91년 걸프전 때 전비는 6백10억달러였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