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무역의 날에는 대기업 12개, 중소기업 7백20개 등 모두 7백32개사가 '수출의 탑'을 수상한다. 수출탑은 지난 1973년 1억달러 수출업체 탄생을 기념해 제정된 이후 매년 수출 실적이 우수한 업체들에 수여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최고상인 '70억불탑'의 영예를 안았다. 현대차는 주요 해외 시장에 지역본부를 둬 효율적인 시장 공략에 성공했으며 특히 미국의 경우 싼타페 EF쏘나타의 인기몰이로 괄목할 수출 증대를 보였다. 올 6월까지 1년 동안 총수출액은 77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백1.7% 증가했다. 삼호중공업은 조직혁신, 용접자동화로 인해 수출규모가 7억9천만달러로 전년대비 94.3% 증가해 '7억불탑'을 받는다. 이 회사는 올 상반기에는 효율적인 공장 관리와 기술 혁신의 결과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25%이상 늘어난 2만2천t을 기록했다. '5억불탑'은 대우종합기계로 돌아갔다. 대우종합기계는 국가별.지역별 특성에 맞는 다양한 기종의 굴삭기를 선보이며 수출을 확대해 나가 전년동기대비 12.2% 증가한 5억달러의 수출 실적을 올렸다. 만도와 팬택앤큐리텔은 '4억불탑'을 수상한다. 국내 대표적인 자동차 부품 전문기업인 만도는 포화상태에 이른 내수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시장 개척에 주력해 온 결과 4억2천만달러의 수출 실적을 올렸다. 지난해 하이닉스의 통신사업부문이 독립해 만들어진 팬택앤큐리텔도 국내 휴대폰 수요 축소로 활로 모색을 위해 미국 등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린 결과 4억2천만달러어치를 수출했다. '3억불탑'은 HSD엔진과 STX조선, 볼보건설기계코리아가 수상했다. HSD엔진은 직접 해외선주를 방문해 자사 제품의 우수성을 알리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전년보다 91.2% 증가한 3억6천만달러어치의 선박용 엔진을 수출했다. STX조선은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지난 1998년 법정관리 상황까지 맞았지만 꾸준한 수출로 신용을 회복, 올해는 3억4천만달러의 수출실적을 거뒀다. 지난 4월에는 창립 이래 처음으로 LPG선을 수주했다. STX조선은 이를 가스운반선 시장 진입의 신호탄으로 삼아 앞으로 선종 다변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볼보건설기계코리아는 전자상거래 시스템을 도입, 해외 마케팅에 효율을 더한 결과 지난해보다 40.1% 증가한 3억2백만달러의 수출을 올렸다. 김미리 기자 mi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