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27일 행정수도 이전 공약지인 대전에서 대선 출정식을 겸한 전국 지구당선대위원장 연석회의를 갖고 연말 대선의 필승 결의를 다졌다. 이날 오전 노무현(盧武鉉) 후보를 단장으로한 부산 유세팀, 한화갑(韓和甲) 대표의 광주팀, 정대철(鄭大哲) 선대위원장의 서울팀 등 세갈래로 출발한 민주당 유세단은 오후 대전 정부청사가 있는 둔산동 오페라하우스에 집결했다. 민주당 현역의원 50여명을 비롯, 전국 지구당 위원장 및 지지자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출정식에는 40-50대, 노동계, 농민, 여성, 교수모임, 장애인,교육계 등 사회 각계의 국민대표 10여명도 단상에 자리했다. 노 후보는 연설에서 "우리가 이 자리에 모인 이유는 충청도에 새로운 수도를 건설하자는 결의를 재확인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제 충청도가 나라의 중심이 돼 전지방이 함께 잘사는 시대를 꼭 열어나가겠다"고 충청권 민심을 공략했다. 특히 노 후보는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를 겨냥, "고소고발 당하고 국정조사 하자, 특검제하자, 이런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되는 후보도 있다"면서 "저는 의혹이 없는 떳떳한 대통령 후보"라고 차별성을 내세웠다. 이어 그는 기양건설 10억 수수설, 세풍, 안풍 등을 거론하며 "말이 의혹이지 사실 아니냐. 이런게 정치의 주제가 됐을때 국회가 조용하고 민생을 돌보는 장이 되겠느냐"며 "제가 대통령이 되면 정치와 사회는 안정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한 대표는 인사말에서 "노 후보는 자기의 모든 것을 던지고 버려서 단일화를 이뤄냈다"며 "당내 모든 혼란이 노 후보의 승부수로 완전히 사라졌고 이제 첫째도 단결, 둘째도 단결, 셋째도 단결, 오직 승리를 위한 진군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정대철 위원장은 "최선을 다한 뒤 그 여부는 하늘에 맡기는 진인사 대천명의 자세를 가지면 승리의 여신은 우리 편"이라고 호소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나라당을 탈당한 김원웅(金元雄) 의원이 참석해 "철새정치인을 받아들여 정치개혁하자는 것은 해방직후 친일파를 앞세워 독립국가 만들자는 것과 무엇이 다르냐"고 이 후보를 공격하고 "대선후보중 탈냉전, 탈지역주의, 탈맹주정치라는 시대정신에 가장 맞는 것은 노무현"이라며 노 후보 지지를 공개 천명했다 노 후보도 김 의원을 "오늘 꼭 만나야될 사람을 만났다" "하늘이 제게 주신 선물"이라고 치켜세웠다. 행정수도 충청 이전에 관해 김 의원은 "더 이상 충청권이 수구세력의 본산이 되서는 안된다. 노무현을 청와대로 보내자, 그러면 청와대는 대전으로 온다"고 말했고 임채정 정책본부장은 신(新) 행정수도 건설의 당위성과 실현가능성을 설명했다. 행사에서는 그간 희망돼지, 희망티켓, 희망포장마차 등을 통해 모금한 '노 후보 국민기탁금 5억원' 전달식도 있었다. (대전=연합뉴스) 김현재 고형규기자 k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