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선에서는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 이외에 군소후보들도 여러명 출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출마를 선언한 군소후보들은 10여명에 이르지만 노무현-정몽준 후보 단일화 성사 등 대선 환경변화와 지지세력 확보 어려움 및 기탁금 문제 등으로 이미 몇명이 출마를 포기했으며 등록일까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너리그'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물은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후보. 최근 여론조사에서 3위를 고수하고 있는 권 후보는 `진보정당 육성론'을 내세워"이번 대선에서 당선되지 못한다 해도 진보정당 발전의 토대가 돼 10년 후에는 진보정당의 집권이 가능할 것"이라며 선거를 준비중이다. 지난 6.13 지방선거 정당투표에서 8.1%를 득표한 것에 힘입어 ▲부유세 신설 ▲국민발안제.국민소환제.참여예산제 도입 ▲선도적 군축과 주한미군 단계적 철수 등진보적 공약을 내걸고 두자릿수 득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최근 민주노총, 전국연합, 전국빈민연합, 한총련 등 진보진영 단체들이 지지를 선언, `진보진영 단일후보'를 자임하고 있다. 하나로국민연합 이한동(李漢東) 후보는 노.정 단일화로 인해 선거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당초 이 후보는 후단협(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 자민련, 민주당 이인제(李仁濟)의원 등과 별도의 교섭단체를 구성, `중부권 신당'으로 발전시키는 밑그림을 그려왔으나 후단협 해체 등 후보단일화 여파로 타격을 받게됐다. 이 후보측은 `반창비노 연대'를 내세우며 단일화와 상관없이 완주하겠다는 입장이나 낮은 지지도와 세확산 부진이 장애물로 지적된다. 안기부장을 지낸 무소속 장세동(張世東)씨는 `동서갈등 종식'과 남북문제 해결의 적임자임을 내세워 출마를 선언했다. 출마선언 직후 한때 여론조사에서 권영길후보를 제치고 마이너리그에서 1위를 차지했던 점에 고무돼 있다. 사회당 김영규(金榮圭) 후보는 전쟁 반대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사회적 약자및 소수자 연대 등 민노당보다 좀 더 왼편에 서있는 사회주의적 정책을 내걸고 `사회주의 대통령 만들기'를 주창하면서 독자적인 완주를 다짐하고 있다. 이밖에 출마를 선언한 명승희(明承禧.민주광명당), 허경영(許京寧.민주공화당),안동옥(安東玉.대한통일당)씨도 `후보등록을 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노년권익보호당의 서상록 후보와 우리겨레당 창당준비위 김옥선씨는 불출마를 선언했다. 복지민주통일당 김허남(金許男) 후보는 후보등록 여부를 놓고 고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김병수 기자 bing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