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는 이라크전 위협과 잇단 기업 스캔들, 그리고증시 불안까지 겹쳤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3.4분기 기대 이상의 성장을 이룩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문가들이 25일 분석했다. 이들은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지난 7-9월 연율 기준으로 근 4% 성장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것이 같은 기간 괄목할만한 4% 증가를 보인 생산성 향상에 크게 힘입은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3.4분기의 호조가 이후의 성장분을 잠식하는 부분도 감안해야 한다면서 특히 올 4.4분기에 그 영향이 가시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일부 관계자는 4.4분기 성장이 이 때문에 1.5-2.0% 수준으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살로먼 스미스 바니의 크리스토퍼 웨이건드 연구원은 "3.4분기 생산성이 괄목할만한 4% 증가를 이룬 것이 성장의 견인차가 됐다"면서 "경제 지표들을 감안할 때 3.4분기에 3.75% 성장이 실현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3.4분기의 호조가 증시불안과 기업 스캔들, 그리고 이라크전 위협 등 부정적인 요소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실현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다른 전문가는 기업의 재고 보충이 예상보다 빠르게 이뤄지고 있으며 무역 적자폭도 소폭이나마 줄어들었음을 상기시켰다. 뱅크 오브 몬트리올의 시카고 소재 폴 페를리 연구원도 "3.4분기에 호조를 보였음이 분명하다"면서 "이 기간에 GDP가 3.5-4.0% 증가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페를리는 그러나 3.4분기 성장이 지난 40여년 사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금리에 영향받은 바가 크다면서 이것이 4.4분기 판매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 때문에 4.4분기 성장이 1.5-2.0% 수준으로 둔화될 것으로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런 파급 효과 때문에 미 경제의 향후를 부정적으로만 봐서는 안된다는지적도 나왔다. 나로프 이코노믹 어드바이저스의 조엘 나로프 사장은 미국의 기존주택 판매가 10월중 예상 외로 호조를 보여 6.1% 증가한 것으로 발표됐음을 상기시키면서 "사람들이 집을 장만하면 물건을 사들이게 마련"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쪽의 호조가 저금리에 따른 리파이낸싱붐과 함께 소비를 부추기는 효과를 낸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해 민간연구기관인 컨퍼런스 보드는 미국의 소비자들이 올 연말연시지난해보다 5% 늘어난 가구당 평균 483달러를 소비할 것으로 전망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