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는 주말과 휴일을 통해 충남과 광주를 방문, 후보등록을 앞두고 적극적인 `서진(西進) 정책'에 나서면서 특히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통합 21 정몽준(鄭夢準) 후보간 후보단일화의 시너지 효과 차단에 주력했다. 이 후보는 23일 충남 금산의 중부대에서 열린 청년단체인 `CGO' 행사에 참석,후보단일화에 대해 `옛날 본 구태정치의 되풀이'라고 규정하고 "지난 97년대선에서 똑같은 일이 벌어졌을 때 나는 `두분이 대통령이 될지 모르지만, 된 뒤에 나라가 엉망이 될지 모른다'고 예언을 했고 지난 5년간 그것을 직접 눈으로 봤다"고 맹공했다. 그는 "요즘 노, 정 두 후보도 그때 김대중(金大中) 후보와 김종필(金鍾泌) 총재만큼이나 서로 다르다"며 "당시 나는 `똑같은 이념과 정치방향을 갖고 해나가야 하는데 서로 다른 분이 만나 과연 어느 방향으로 갈 것인가, 서로 상대방을 헐뜯기 시작하면 나라가 엉망이 될 것'이라고 예언했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후보는 "상대가 둘이 있으면 헷갈리고 누구를 때릴지도 모르는데 단일화되면 선명.간명할 뿐 아니라 양쪽분에게 정신을 팔 필요도 없기 때문에 단일화되면 오히려 좋다"면서 "단일화되는 후보와 선의의 경쟁을 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과시했다. 이 후보는 이날 수행한 오세훈(吳世勳) 후보 부실장에게 "어제 토론회로 누가더 득을 봤다고 하더냐", "일반 국민 반응이 어떠냐"고 묻는 등 노, 정 두 후보간 TV토론 결과와 파장에 상당한 관심을 보였다. 이날 이 후보는 충남 공주에서 직능.사회단체장들과 오찬을 함께 한 뒤 농협공판장에서 배추 하역작업을 돕고, 민주당 이인제(李仁濟) 의원의 지역구인 논산 중앙시장과 금산의 인삼.약초시장도 방문했다. 이어 저녁엔 광주로 이동, 24일 광주방송 토론회에 참석해 정치보복 금지, 국민대통합과 화합 등을 거듭 강조함으로써 정권교체에 대한 반감을 희석시키고 후보단일화의 부당성을 집중 부각시킬 예정이다. (공주.금산=연합뉴스) 민영규기자 youngky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