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월께로 예정됐던 LG의 통합지주회사(가칭 LG홀딩스) 출범 시기가 내년 3∼4월께로 앞당겨질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LG 관계자는 "통합지주회사 출범 시기는 당초 내년 6월께로 계획했으나 조기에 시너지 효과를 올리기 위해 이를 앞당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전자지주회사(LGEI)와 화학지주회사(LGCI)를 합병하기 위한 임시주총을 별도로 열지 않고 내년 2∼3월의 정기 주총을 통해 함께 처리할 계획"이라고 밝혀 통합지주회사가 내년 3∼4월께 설립될 것임을 시사했다. LG는 LG투자증권 등 금융회사와 LG상사를 제외한 모든 계열사를 통합지주회사의 사업자회사로 편입시키되 LG엠알오의 빌딩관리 사업만은 지주회사에 합병시킬 방침이다. LGEI는 이날 "시너지 효과 극대화를 위해 LGCI 및 비상장법인인 LG엠알오의 일부 사업부문 합병을 검토 중이며 이를 위해 삼일회계법인과 LG엠알오 평가용역 계약을 맺었다"고 증권거래소에 공시했다. LG엠알오는 현재 별정통신사업과 소모성자재(MRO)사업 및 빌딩관리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중 빌딩관리 부문은 여의도 트윈빌딩,LG강남타워 등을 관리하고 있는 상태다. LG상사 지분의 경우는 이미 지난 7월 LGCI(4.2%)와 LGEI(2.9%)가 모두 보유주식을 처분했다. 현재 LGEI의 사업자회사로는 전자 텔레콤 데이콤 산전 등이 편입돼 있으며 LG전자에서 출자한 LG마이크론,LG이노텍,LG필립스LCD 등은 지주회사의 손(孫)회사로 수직계열화된다. LGCI는 화학 생활건강 홈쇼핑 등을 사업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다. 또 LGEI와 LGCI가 모두 지분을 갖고 있는 건설 정유 백화점 유통 등도 통합 지주회사의 사업자회사로 편입될 예정이다. LG는 장기적으로 건설·정유·유통부문을 계열분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지만 복잡한 지분관계를 정리하는데 걸리는 시간 등을 감안해 일단은 통합 지주회사의 사업자회사로 함께 편입시킨다는 방침이다. LG 관계자는 "앞으로 기업집단내 손익을 모두 합산해 법인세를 산정하는 '연결납세제도'가 도입되면 LG의 지주회사체제는 보다 안정된 사업구조를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희식 기자 hsso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