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들어 경기가 하강하면서 부산지역 백화점 의류매출이 외환위기 이후 처음 역신장하는 등 소비가 크게 위축되고 있지만 고가의외국산 명품 매출은 두자릿수 증가를 유지하는 등 뚜렷한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21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부산점의 의류매출 실적은 10월말 현재 855억9천800만원으로 867억8천600만원으로 1.4% 감소했다. 신사복(232억7천만원)은 3.1%, 아동복(93억4천200만원)은 3.7% 각각 줄었고 숙녀복(529억8천600만원)은 4.3%늘었다. 현대백화점[05440] 부산점도 같은 기간 여성복(993억원)은 4% 늘었으나 남성복(501억원)은 4%,아동복(146억원)은 9.8% 각각 감소했다. 백화점의 의류매출은 최근 몇년간 20%대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고 상반기까지만해도 두자릿수 증가를 유지했으나 하반기들어 매출이 급감하고 있다. 백화점 관계자들은 "경기가 하강하면 가장 먼저 영향을 받는 것이 남성복과 아동복이라는 것이 업계의 정설"이라며 "하반기 매출 감소는 국내 경기가 내리막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고가의 외제 의류를 주로 파는 백화점 명품관 또는 명품가의매출은 여전히 높은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명품관의 경우 10월말까지 255억5천700만원의 매출을 올려작년 같은 기간(224억9천만원)보다 13.6% 늘었다. 이는 작년 매출신장률(3.8%)의 3배를 넘는 것이다. 현대백화점 부산점 역시 같은 기간 매출이 321억원으로 작년동기(292억원)보다10% 늘었다. 백화점측은 "불안한 미래로 인해 중산층의 소비는 크게 위축됐지만 부유층의 소비는 별 영향을 받지 않은 결과"라고 분석했다. 또 젊은 층의 명품선호 풍조도 매출증대의 큰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현대백화점 부산점이 연령별 명품매출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0대의 매출비중은 1999년 3.1%에 그쳤으나 올해는 13%로 급증했고 30대는 최근 3년간 28%대의 높은비중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연합뉴스)이영희기자 lyh9502@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