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국민통합21 정몽준 후보측은 20일 밤 새 협상단을 구성,후보단일화를 위한 TV토론 일정과 여론조사의 세부사항에 대한 협상을 벌였다. 양측은 26일 단일후보를 확정키로 한 만큼 TV토론과 여론조사를 정상적으로 진행시키기 위해서는 늦어도 21일까지 최종 합의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양측이 여론조사 방식 등 민감한 쟁점에 대해 이견을 보이고 있어 절충이 이뤄질지는 불투명하다. ◆양측 심야조율=민주당의 신계륜 후보 비서실장과 김한길 미디어본부장,홍석기 전 대선기획단 기획팀장과 통합21의 김민석 선대위 총본부장및 민창기 유세본부장,김행 대변인이 이날 저녁부터 만나 쟁점에 대한 절충작업을 벌였다. 양측은 22일 한차례 TV토론을 실시한 뒤 여론조사를 통해 26일 단일후보를 결정한다는 큰 틀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1천8백명으로 합의했던 샘플수를 더 늘린다는 데도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각 항목별로 점검해 나가는 방식으로 진행된 이날 회동에서는 여론조사 방식이 최대 논란거리였다. 통합21측은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지지자에 의한 역선택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안전장치를 마련하는 등 여론조사 방식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통합21측은 "설문 문항도 이미 공개된 만큼 재협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에 민주당측은 여론조사 실시 시기와 기관 선정 등의 재조정은 가능하지만 여론조사 합의사항의 틀 자체를 깨서는 안된다고 맞서 진통을 겪었다. ◆대화 복원=양측은 이날 신계륜 실장과 민창기 본부장의 회동을 통해 대화를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신 실장이 합의사항 유출에 대해 "두 후보의 결단에 의한 단일화의 역사적 선언이 다소의 오해로 차질을 빚어 유감이며 앞으로 이같은 상황이 재발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통합21이 이를 공식 사과로 수용함에 따라 이날 후보단일화 협상이 재개됐다. 이재창·정종호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