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골잡이를 향하여...' 한국축구대표팀의 공격수 설기현(안더레흐트)이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세계 최강 브라질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 유럽무대를 통해 불붙은 득점포로 골을뽑아 '월드스타'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설기현은 이날 전반 8분 골지역에서의 프리킥 세트플레이에서 안정환이 올려준볼을 방향을 바꾼 채 헤딩슛, 골망을 흔들었다. 설기현은 유럽축구연맹(UEFA)컵 경기를 치르고 막바로 입국, 몸이 무거울 만도했지만 과감한 왼쪽 돌파로 브라질 수비를 흔들었다. 2002한일월드컵 때 이탈리아와의 16강전에서 후반 종료 2분을 남기고 극적인 동점골을 뽑아 영웅이 되면서 세계에 이름을 알렸던 설기현은 이로써 큰 경기에 강한선수임을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설기현은 국내외를 망라해 한국선수 중 최고의 스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어서내로라하는 스타들의 경연장인 유럽에서 설기현의 활약상은 눈부실 정도. 2002-2003 시즌 벨기에 주필러리그 초반 득점선두를 달리기도 했던 그는 현재 8골을 기록하는 등 잔뜩 물이 오른 상태다. 그는 또 최근 한국축구사에 한획을 그었다. 지난해 8월 월드컵에 버금가는 최고권위의 유럽챔피언스리그에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출전, 할름슈타트(스웨덴)전에서골까지 기록한 데 이어 5일전 UEFA컵 미트일란(덴마크)과의 2라운드 2차전에 선발출격해 결승골을 뽑은 것. 챔피언스리그와 UEFA컵에서 동시에 골을 기록한 것은 한국 선수 중 설기현이 처음이다. 설기현은 지칠 줄 모르는 체력과 근성에 폭넓은 행동반경으로 히딩크 전 대표팀감독의 총애를 받았고 월드컵을 통해 기량이 세계 정상급으로 올라섰으며 유럽 빅리그 진입을 모색하고 있다. 2년전 다친 허리도 완쾌된 설기현이 이날 태극마크를 반납한 황선홍의 뒤를 이어 한국축구의 스트라이커로 활약할 것은 자명하다. (서울=연합뉴스) 박재천기자 jc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