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츠칼튼 호텔의 최고경영자(CEO)인 호스트 슐츠는 아랫사람들을 부리는 게 아니라 섬겨야 한다고 주장한다. '서번트 리더십'으로 불리는 그의 이런 경영방침은 기독교 신앙에서 나왔다. 예수가 제자들의 발을 씻겨주었듯이 아랫사람들을 섬겨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96년 미식축구팀인 템퍼 베이 버터니어스의 감독을 맡은 토니 던지는 당장 승리를 보여달라는 팬과 언론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승리 지상주의자'가 되기를 거부했다. 대신 그는 모범,책임감,서로를 배려하는 팀워크를 강조했다. 이렇게 하면 승리는 하나님이 주시는 것이라고 믿었고 3년만에 전미 미식축구 리그(NFL)의 챔피언이 됐다. 이처럼 기독교 가치관을 토대로 경영에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윤리경영'의 힘을 보여준다. 'GOD is my CEO'(래리 줄리언 지음,제갈정웅 옮김,명진출판,9천5백원)는 기독교 가치관을 토대로 성공한 CEO 20명의 이야기다. 자신을 비우고 낮추는 용기를 보여준 알 퀴에 전 미네소타주 지사,눈앞의 성공보다 성실함을 바탕으로 한 단계씩 올라간 리더십 네트워크의 설립자 밥 버포드 등의 진솔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저자는 성경에 나오는 아담이 인류 최초의 비즈니스 맨이었다고 말한다. 그러나 아담은 실패한 경영자였다. 이유는 사업목표를 잘못 정했거나 전략이 무모해서가 아니라 '부도덕'이라는 것. 하나님으로부터 경영권을 넘겨받은 에덴동산에서 금지된 과일을 따먹었을 뿐만 아니라 '아내가 시켜서 어쩔 수 없었다'며 아내를 배신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저자는 "오늘날 크리스천 사업가들이 신앙생활 따로,직장생활 따로 하는 이유는 성경의 비즈니스 관점을 확신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신앙은 절대로 짐이 아니라 든든한 자산"이라고 강조한다. 시장논리,성과에 대한 압력,불확실성에 대한 공포가 한꺼번에 밀려오면서 믿음을 시험받는 순간이 오더라도 성경의 '선한 사마리아인'처럼 올바른 결정을 할 수 있는 용기와 인내심이 필요하다고 그는 주장하고 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