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이 19일 최악의 경우 제로금리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주목된다. 그린스펀 의장은 이날 워싱턴 민간단체인 외교협의회 모임에 참석,"FRB는 정책금리인 연방기금 금리가 계속 떨어져 '제로%'가 되더라도 경기를 자극할 수 있는 수단을 갖고 있다"고 강조,미 경제가 일본처럼 장기불황에 빠질 경우 현재 1.25%인 금리를 더 낮출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제로 금리상태에서는 장단기 국채를 매입해 국채수익률(금리)을 낮춤으로써 실질금리를 인하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지난해 경기침체정도가 심하지 않았던 반작용으로 경제회복세도 강하지 않을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의 이같은 발언은 최근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FRB의 정책수단 한계론에 대한 공식 반응이다. 이에 앞서 섀도공개시장위원회(SOMC) 등 민간단체들은 "FRB가 이미 41년 만의 최저수준인 금리를 더 내릴 경우 더 이상 쓸 경기부양책이 없을 것"이라며 FRB의 정책한계론을 제기했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