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남쪽으로 1백50km를 달리면 네카줄름(Neckarsulm)이라는 조그마한 도시를 만나게 된다. 중세 시대의 목가적인 분위기가 느껴지는 이곳에 독일의 대표적 자동차 회사인 아우디의 "알루미늄 센터"가 있다. 네카줄름 공장은 1913년 완전한 알루미늄 차체로 제작된 최초의 자동차 "NSU"를 시작으로 56년 유선형 차량,57년 NSU 반켈 엔진,89년 TDI 엔진 및 모터레이싱 엔진과 같은 기술 개발을 통해 세계적인 명성을 획득했다. 1905년 첫 차를 생산하기 시작해 95년 세계 처음으로 알루미늄 양산차 라인을 지닌 알루미늄 센터를 추가로 건설하면서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알루미늄 센터는 이름 그대로 알루미늄을 활용한 차체 및 엔진 제작 기술을 연구하고 차를 양산하는 세계 유일의 공장이다. 현재 1만3천5백명이 기술 개발 및 생산에 종사하고 있다. 아우디는 이 공장에서 자동차 역사상 양산차로는 최초로 알루미늄 차체를 적용한 대형 세단 "A8"을 생산했다. 아우디가 내세우는 알루미늄 차체의 장점은 강철보다 40% 이상 가볍고 부식이 없고 재활용이 쉬우며 강철 이상의 높은 강성도를 지녔다는 점 등 크게 세가지다. 실제로 A8 출시 이후 8년만에 선보이는 두번째 업그레이드 모델 "뉴 A8"의 알루미늄 바디는 경쟁차종인 BMW 7시리즈나 벤츠 S클래스에 비해 2백kg 정도 가볍게 만들어졌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뉴 A8은 아우디가 유럽을 포함한 아시아 북남미 등 세계 시장에서 BMW 등 경쟁사를 직접적으로 공략할 목적으로 준비한 전략적 "무기"이기도 하다. 이달 초 독일에서 공개된 것을 시작으로 국내에는 내년 상반기 공식 출시될 예정이다. 아우디는 A8에 이어 지난 2000년 출시된 소형 모델 "A2"에도 알루미늄 차체를 적용,생산하기 시작했다. 앞으로 A4나 A6 등 다른 모델에도 알루미늄 바디 적용을 계속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네카줄름=정영민 기자 ym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