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들이 베트남에 대한 투자에 활발히 나서고 있다. 25명의 중소기업인들로 구성된 베트남경제사절단(단장 정규창 중기청 정책국장)은 지난 12일부터 19일까지 하노이를 방문,현지업체들과 투자상담을 벌였다. 이 사업은 한국경제신문이 SK텔레콤의 협찬과 중기청의 후원을 받아 한·베트남 수교 10주년을 기념해 추진한 것이다. 사절단은 하노이시청이 마련한 '베트남 투자설명회'에 참석한 뒤 베트남 기업인들과 개별상담 활동을 벌였다. 특히 이번 상담활동에서 현재 중국에 생산기지를 두고 있는 한국 기업인들은 베트남에도 생산기지를 확보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베이징에서 휴대용단말장치(PDA)를 생산,중국 현지에 공급하고 있는 씨아이정보기술(대표 전인오)은 하노이 외곽지역에 약 1백50만달러를 투자,PDA를 생산해서 미국에 수출하기로 했다. 중국 옌볜에 액정모니터 공장을 가지고 있는 한국휴먼컴퓨터의 이칠수 대표는 "호치민 인근지역에 1백20만달러를 투자,액정모니터 공장을 설립해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지로 수출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베이징에 있는 한성명지통신기계(대표 오현근)도 베트남에 전화설비부품 생산기지를 마련하기 위해 베트남 기업인들과 상담활동을 벌였다. 이번 설명회에서 기엠수안다트 하노이시 부시장은 "하노이시는 한국 IT(정보기술) 기업의 투자를 환영한다"고 전제하고 한국 IT기업들이 하노이 외곽 수출자유지역에 입주해 줄 것을 요청했다. 구엔만호앙 하노이시 교역국장은 "지난해 12월10일부터 미·베트남 무역협정이 발효돼 대미 관세율이 떨어져 한국의 중소기업으로서는 베트남에 생산기지를 두고 미국으로 수출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봉제완구 △가방류 △모자류 △섬유류 △신발류 등의 경우 대미 수출관세율이 최고 70%까지 떨어져 이들 품목은 베트남에서 생산해 미국에 수출하는 것이 매우 유리하다고 말했다. 하노이 대우호텔에 오폐수처리시설을 시공한 청우이엔이(대표 김양수)는 앞으로 하노이 지역의 오폐수처리시설을 시공하는 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누리플랜(대표 이상우)은 하노이시에 각종 도로시설물을 납품하고 시공하기로 했다. 디지털비디오레코더(DVR)를 생산하는 네오시스트(대표 박좌규)도 베트남 공공시설에 DVR를 공급키로 했다. 하노이(베트남)=이치구 전문기자 r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