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결산 상장기업들의 올 3.4분기 실적은 `분기실적 악화, 누계실적 호조'로 요약된다. 상장기업들은 올 1~3분기 누계로 사상 최대의 영업실적을 기록했지만 분기별 실적을 보면 2분기는 1분기보다, 3분기는 2분기보다 각각 감소했다. 상반기까지는 반도체와 정보통신 부문의 성장, 내수 호조, 저금리 등에 힘입어세계경기 침체를 버텨냈지만 이제는 한계에 직면한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 누적실적으로는 사상최대 516개 상장기업의 3분기(3개월간) 매출액은 116조1천914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6%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8조782억원으로 3.3%, 순이익은 4조7천335억원으로 32.5% 각각 줄었다. 그러나 상장기업의 1~3분기 누적 매출액은 366조1천571억원으로 작년 같은기간보다 2.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7조9천869억원, 순이익은 21조8천508억원으로 각각 18.0%, 203.0%급증했다. 순이익 규모는 분기별 순이익을 산정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최대다. 이에따라 지난해 적자에 빠진 136개사중 한신공영, 대한항공 등 81개사가 흑자로 돌아섰다. 83개사는 적자였다. 이중 적자로 돌아선 기업은 28개, 적자를 지속한기업은 55개였다. ◆제조업 개선, 금융업 악화 제조업의 1~3분기 매출액은 347조6천448억원으로 2.4%, 영업이익은 26조2천490억원으로 18.7%, 순이익은 20조6천428억원으로 249.6% 각각 증가했다. 반면 금융업의 매출액은 18조5천123억원, 영업이익은 1조7천380억원으로 각각 0.1%, 8.1% 늘었지만 순이익은 1조2천80억원으로 7.6% 줄었다. 제조업은 반도체.자동차.정보통신기기의 수출증가와 내수호조의 덕을 봤다. 그러나 금융업은 무분별한 신용카드 발급과 가계대출로 인한 연체율 증가, 부실기업에대한 대손충당금 적립이 순이익 감소의 원인이 됐다. ◆제조업 1천원어치 팔아 59원 남겨 제조업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7.55%로 작년보다 1.04%포인트 높아져 수익성이좋아졌다. 경상이익률은 7.63%로 4.54%포인트, 순이익률은 5.94%로 4.20%포인트 높아졌다.1천원어치를 팔아 59원의 이익을 남겼다는 뜻이다. 금융업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9.39%로 0.69%포인트 증가했지만 순이익률은 6.53%로 0.54%포인트 감소했다. ◆유통업 두각 업종별 매출액은 통신업(13.9%), 전기전자(12.8%), 운수장비(9.2%)에서 증가율이 두드러졌다. 이중 운수장비는 자동차에 붙는 특별소비세 인하조치의 영향이 큰것으로 나타났다. 순이익은 국내 경기를 지탱한 내수 확대로 유통업이 364.6% 급증했으며 기계(179.0%), 화학(170.3%)도 호조를 보였다. 건설업, 운수창고, 전기전자, 종이목재는 흑자 전환한 반면 섬유의복은 적자 전환하고 의료정밀은 적자를 지속했다. ◆재무구조 개선 상장기업들이 이익을 많이 내 현금 보유액이 많아지자 차입금 등 외부조달자금을 줄이고 빚을 갚음에 따라 지난 9월말 현재 총부채가 251조3천28억원으로 1년전보다 8.8%(24조3천176억원) 감소했다. 또 출자전환, 유상증자 등으로 자본총계는 222조7천510억원으로 8.3%(17조183억원) 증가했다. 이에따라 부채비율은 133.97%에서 112.82%로 떨어졌다. 부채비율은 디씨엠(9.22%), 대덕전자(9.89%), 다함이텍(9.90%) 등 3개사가 10%이하였다. 반면 카스코(1만3천893%), 한익스프레스(3천402%), 휴닉스(3천388%) 등 17개사는 1천%를 넘었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 기자 kms123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