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영일만 신화는 꿈이 아닌 현실로 곧 다가올 겁니다." 정장식 포항시장은 11일 "늦어도 10년 후쯤엔 포항이 인구 70만∼80만여명의 첨단과학도시로 거듭나 환(環) 동해권 중추도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정 시장은 "포항만큼 첨단 과학도시로 날아오를 수 있는 여건을 완벽히 갖춘 도시도 없다"며 "그런 만큼 향후 포항 발전은 국가적 차원에서 다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시각에서 그는 "포항테크노파크 포항공대 포항산업과학연구원 포항가속기연구소 등을 중심으로 본격 개발 중인 포항벤처밸리 58만여평이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집중 육성돼야 한다"는 지론을 펼쳐왔다. 여기엔 과학기술부가 추진한 나노팹센터(나노공용시설)를 포항에 유치하지 못한데 대한 아쉬움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 그는 그러나 나노팹센터 유치 실패를 오히려 더 많은 재정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 투자유치에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 시장이 강조하는 '웹을 통한 디지털 시티' 건설은 '제2의 영일만 신화' 창출의 한 과정으로 이해되고 있다. 정 시장은 "오는 2005년까지 시민들이 집 안에서 사이버공간을 통해 쇼핑 등 각종 실생활을 해결하고 포항공대와 철강공단 등에서 만들어지는 세계 최고 수준의 지식 정보 첨단기술 등을 기업이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e커뮤니티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를 통해 포항에 '돈과 사람'이 몰리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포항테크노파크에 올해 말 1백여개의 첨단 벤처기업이 입주하면 1천5백여명에게 일자리 혜택이 돌아가고 앞으로 2005년까지 환호주공과 포항지방 4공단 건설을 통해 5천여억원의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그는 자신했다. 정 시장은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호미곶을 전국 최대의 해맞이 관광명소로 탈바꿈시켜 포항을 풍요롭고 매력 넘치는 디지털산업.문화.관광도시로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포항=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