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이 불고 메마른 날씨가 이어지면서 코가 막히는 증상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다. 코막힘은 감기에 걸리거나 건조한 곳에서 자고 일어날 경우 흔히 나타나는 증상.코가 막혀 답답하긴 하지만 생활하는데 큰 불편함이 없어 가볍게 여기기 쉽다. 그러나 코막힘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 호흡곤란으로 인한 두통과 집중력 저하,후각장애 등이 일어나고피로감도 가중된다. 2~3주 이상 코가 막히거나 연례 행사처럼 코막힘에 시달린다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해 치료해야 한다. 코막힘을 일으키는 각종 코질환의 원인과 증상,치료법을 알아본다. 도움말 = 여승근 을지의대 이비인후과 교수,박상욱 하나이비인후과 원장 급성비염(코 감기) 감기의 의학적 명칭은 급성비인두염.바이러스가 갑작스럽게 코(비)와 목(인두)에 염증을 일으킨다는 의미다. 코 감기는 급격한 기온과 습도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피로하거나 과음했을 때 걸리기 쉽다. 초기에는코가 막히면서 맑은 콧물이 흐르고 재채기 두통 미열이 난다. 증상이 악화되면 화농성의 누런 콧물이 나오면서 목이 아프고 입맛도 떨어진다. 가벼운 증상의 경우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푹 쉬면 호전된다. 유자차 모과차 등으로 수분과 비타민을 보충해주는 것도 좋다. 높은 베개를 베고 자면 코가 덜 막힌다. 코를 풀 때는 코가 헐지 않도록 부드러운 휴지를 사용한다. 2차 감염으로 급성부비동염 급성인후두염 기관지염 등 합병증이 유발됐을 때는 항생제를 적절하게 투여해야 한다. 부비동염(축농증) 세균이나 바이러스 감염 등으로 코내부의 부비동 점막에 염증이 일어난 상태다. 주로 급성비염이 악화되거나 코안에 물혹이나 종양이 생겨 걸린다. 온몸이 위축되고 두통 식욕부진 발열 코막힘과 함께 다량의 콧물 등이 흐르는 증상이 나타난다. 콧물은 노란색이며 목으로 넘어가기도 한다. 만성이 되면 냄새를 맡기가 어렵고 앞머리와 눈가에 통증이 일어난다. 축농증 치료는 약물로 가능하며 수술하는 경우는 드물다. 특히 어린이들에게는 대부분 약물치료가 원칙이다. 약물치료로 깨끗이 낫지 않고 자꾸 재발한다면 15세 이후에 수술하는 것이 좋다. 예전에 축농증 수술은 잇몸을 째고 광대뼈에 망치와 정을 이용해 구멍을 내서 고름과 염증점막을 제거했기 때문에 아프고 출혈도 많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내시경이 도입되면서 수술이 훨씬 수월해지고 부작용도 줄어들었다. 알레르기성 비염 코점막에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 재채기가 발작적으로 일어나고 코막힘과 함께 물같은 콧물이 쏟아진다. 초기 증상은 코 감기와 거의 비슷하나 열이 나지 않으며 증상이 오래 지속되거나 반복되는 게 특징이다. 심하면 눈이 가렵다. 사람마다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이 다르기 때문에 치료전에 무엇보다 정확한 원인을 밝혀내는 게 중요하다. 어떤 물질에 의한 과민 반응으로 증상이 발현되는지를 먼저 알고 그 물질을 피하는 게 근본적인 치료다. 항히스타민제,스테로이드 제제 등을 이용한 약물요법은 주로 증상을 완화시키는 데 이용된다. 비후성 비염 코 점막이나 뼈가 붓거나 커진 상태로 만성비염이 지속되는 경우와 코뼈의 기형으로 염증이 생겨 발생한다. 끈끈한 콧물이 많이 흐르고 잦은 염증으로 코점막이 두꺼워져 답답한 느낌이 든다. 낮보다는 밤에 증상이 심해진다. 초기에는 점막 수축제를 바르거나 뿌려서 치료한다. 장기간 사용은 금물이다. 약물요법으로 효과가 없을 때는 비갑개 절제술 및 성형술 등 코안의 통기성을 높이기 위한 수술을 받아야 한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