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의 전처 성혜림(成蕙琳.65) 씨가 지난 5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지병으로 숨진 것으로 7일 알려졌다. 성 씨는 5월 17일 위독한 상태로 모스크바 중앙의료원으로 실려왔으나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숨을 거뒀다고 소식통들이 전했다. 성 씨는 같은달 12-15일에도 이 병원에서 치료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인은 지병인 극도의 신경쇠약과 우울증, 신경성 질환 등으로 알려지고 있다. 성 씨는 당초 지난 7월 사망했다는 소문이 나돌았었다. 성 씨의 시신은 사망 직후 북한인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와 인수해 갔으며, 모스크바 시내 한 공동묘지에 매장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소식통들이 말했다. 그는 병원 치료 과정에서 본명 대신 러시아식 이름과 오모라는 가명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성 씨는 1970년대 중반 이후 모스크바에서 생활해 왔으나, 1996년 1월 언니 혜랑 씨가 유럽으로 망명한 이후 은둔 생활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그 이후행적은 거의 확인되지 않고 있다. 성 씨와 김 위원장 사이에서 태어난 큰아들 정남(正男.31) 씨는 지난 5월 22일 아내와 아들 등 가족과 함께 러시아 아에로플로트 항공 편으로 중국 베이징(北京)으로 출국하는 모습이 교민들에 목격됐었다. 정남 씨는 당시 20여 일을 모스크바에 머물렀으며, 지난 9월 17일에도 아내와 함께 모스크바에 들어왔다가 같은 달 말 베이징으로 다시 나가는 등 러시아를 자주 오가고 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