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수능은 언어영역과 사회탐구를 빼곤 전반적으로 평이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 언어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를 다룬 사회 문제, '이상의 시'를 예술 일반론과 연관지은 문제 등 과학 역사 예술 등을 유기적으로 결합한 문제가 많이 출제됐다. 듣기와 쓰기에서는 스포츠, 옷 광고, 디지털 방송, 통속문학 등 학생들의 일상 생활과 관련된 생활 통합형 문제가 주를 이뤘다. CD롬 국어사전을 활용해 어휘력을 측정하는 문제나 출생률 저하와 인구정책에 관한 글쓰기 문제 등 새로운 유형도 시도됐다. 문학 지문마저 생소한 작품이 나온데다 '농가' '북학의' '창선감의록' 등 수험생들에게 익숙지 않은 고전도 많았다. ◆ 수리 =교과서에 나오는 기본적인 내용을 많이 출제했다. 중.상위권 학생들에 대한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중간 난이도의 문제를 작년보다 늘렸고 어려운 문제도 냈다. 작년보다는 쉬웠다는 지적이다. 수능 기출문제 형식과 교과서 문제 형식을 활용한 문제들이 많았다. 경제 과목의 공급 직선을 활용한 직선의 방정식 문제나 광통신 관련 문제 등 실생활과 유기적으로 연결된 문제도 나왔다. ◆ 사회탐구.과학탐구 =사회탐구에선 부동산 경기나 수해 문제, 남북한 통일 문제 등 올해 이슈들이 많았다. 사회과학 연구방법론에 관한 수준 높은 문제도 출제됐다. 단골로 등장하는 환경 문제나 문화 상대주의, 국제관계의 특징을 다루는 문항들도 등장했다. 지난해보다 어려웠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과학탐구는 학교 교육을 충실히 이수한 학생이면 무난히 풀 수 있는 수준의 문항들이 출제됐다. ◆ 외국어 =의사소통 능력과 대학에서 필요한 영어 구사능력 평가에 초점을 뒀다. 지문은 작년보다 약간 길어졌지만 어휘나 구문은 작년과 거의 비슷하거나 작년보다 쉬워졌다는 평. 지시어, 빈칸 추론, 요지 파악과 같은 문제가 비중 있게 나왔다. 인문 사회 자연 등의 소재가 골고루 나왔고 시사성 있는 문제들도 상당수 등장했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