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후단협) 소속 의원 10명이 4일 기자회견을 갖고 탈당을 선언, 민주당의 분당(分黨) 국면이 가시화됐다. 김영배 김원길 박상규 유재규 설송웅 이희규 김덕배 박종우 이윤수 최선영 의원은 이날 오전 9시 30분께 국회 귀빈식당에 모여 미리 준비한 탈당 선언문을 낭독했다. `후보단일화를 위하여'란 제목의 A4용지 2쪽 분량의 탈당선언문은 "두번의 선거참패라는 결과에 대해 당 지도부는 책임지지 않았고 오히려 기득권에 안주해 위기를극복할 수습책을 마련하지 못했다"며 당 지도부를 비판했다. 선언문은 이어 "이런 위기상황에서 당의 위기를 수습하고 대선 승리를 일궈내는유일한 방법으로 후보단일화 방식을 건의했고 주장했으나 우리의 후보단일화 노력은당내에서 한때 진의를 왜곡당했고 배척당했다"며 "이제 우리의 예상과 바람대로 후보별로 후보단일화를 수용하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으며 공정한 경선을 위한객관적인 터전을 마련하고 준비하기위해 탈당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제 우리에게는 머뭇거릴 시간이 없으며 자기 한 사람의 성취보다는 국가와 민족의 앞날을 더 걱정할 것을 각 후보들께 진심으로 부탁드리며 살신성인의자세로 후보단일화를 이뤄내기 위해 임할 것임을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0...이날 회견장에는 전국구인 최명헌 장태완 박상희 의원도 참석, 탈당 의원들과 "뜻을 같이한다"고 밝혔으나 명시적인 제명요구를 하진 않았다. 전국구 의원이 의원직을 사퇴하지 않고 의원직 유지를 위해 당에 제명요구를 한다는 노무현(盧武鉉) 후보측의 비난을 의식해서다. 이들은 그러나 "탈당 의원들과 뜻을 같이한다"고 한 만큼 이를 해당행위로 간주,당에서 제명해줄 것을 희망하고 있다. 후단협 총무위원장인 설송웅 의원은 "3일 밤 송석찬 의원이 전화를 걸어와 `뜻을 같이한다'며 탈당을 위임했다"며 탈당 의원은 11명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송석찬 의원은 본인이 가진 휴대폰을 꺼놓고 있어 탈당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으며 송 의원의 측근은 "우리도 연락이 안된다. 다만 국회가 끝나는 8일이후 충청권 의원들과 동반 탈당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최선영 의원은 이날 탈당 기자회견에는 동참했지만 민주당의 국회 예산계수조정소위 멤버여서 탈당계는 8일자로 제출할 방침이라고 최명헌 의원은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민철 전승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