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가 일상속으로 파고 들면서 골프장과 그 회원권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골프장이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기업이미지를 관리할 수 있는 수단으로 인식되면서 기업들의 골프장 사업 진출이 활발하다. 개장을 앞둔 신설골프장들의 회원권 분양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우리나라에 진정한 골프대중화 시대가 열렸다고 하기에는 때이른 감이 있다. 골프장이나 골프용품에는 여전히 높은 세금이 부과되고 있으며 골프장은 골프인구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 이로 인해 그린피는 일반 서민들이 부담하기에는 너무 높은 수준이다. 골프장 현황 우리나라에는 현재 1백58개의 골프장이 영업중이다. 그 가운데 회원제 골프장은 1백14개, 대중골프장은 44개다. 또 건설중인 골프장은 회원제가 35개, 대중이 25개로 모두 60곳이다. 골프장 허가를 받은 뒤 아직 착공하지 않은 곳은 23곳(회원제 16, 대중 7)이다. 1백58개의 골프장은 골프인구(2백50만명)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그래서 '부킹전쟁'을 치러야 하고 요즘엔 서울 근교 골프장들은 평일에도 예약을 하기 어려운 상황을 보이고 있다. 이러다 보니 골퍼들은 비용이 싸고 아무때나 골프를 칠수 있는 동남아 호주 등지로 빠져 나간다. 이웃나라와 비교해도 골프장 부족은 여실히 드러난다. 일본은 2천3백50개, 태국은 2백60개의 골프장이 있다. 우리나라보다 면적이 작은 대만조차도 2백80개의 골프장을 갖고 있다. 골프장 내장객 및 골프인구 지난해 전국 골프장(회원제 및 대중)을 찾은 내장객수는 1천3백만명에 육박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1백14개 회원제 골프장에 1천4만6천55명이, 44개 대중골프장에 2백85만6천4백71명이 찾아왔다. 총 1천2백90만여명이다. 전문가들은 내장객 연인원의 5분의 1 정도를 골프인구로 본다. 따라서 우리나라 골프인구는 약 2백50만명인 셈. 골프인구로만 따지면 미국 일본 영국 등에 이어 세계에서 다섯손가락 안에 들어간다. 골프가 대중스포츠로 꽃필수 있는 기반은 갖춘 셈이다. 골프대중화 어디까지 왔나 골프대중화라는 말 자체는 이제 생활속으로 파고들었다. 골프인구도 큰 폭으로 늘었고 외국에 진출한 한국선수들이나 그들의 활약상을 보도하는 매스컴도 골프대중화를 선도하고 있다. 그러나 안을 들여다보면 골프대중화가 아직은 먼 과제라는 것이 드러난다. 대통령이 직접 대중골프장을 많이 짓도록 하라고 지시했으나 그 말을 뒷받침할수 있는 행정적.제도적 장치는 아직 충분하지 않다. 우선 골프장 중과세 문제를 들수 있다. 골프장은 엄연한 체육시설인데도 세금이 부과될 때에는 룸살롱 카지노 등과 같은 부류인 사치성 시설로 간주된다. 그래서 어떤 경우(종토세)에는 일반세율의 50배까지 부담하기도 한다. 이같은 중과세는 그린피를 인상하는 요인이 되고 높은 그린피는 골프대중화를 가로막는 악순환을 하고 있다. 골프를 좋아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접근할수 있는 대중골프장도 너무 적다. 골프대중화를 위해 정부가 앞장서 남여주대중골프장 등 세곳을 건설중이나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공한지나 국유지 등에 3홀, 6홀, 9홀짜리 간이 대중골프장을 건설하면 골프대중화도 촉진하고 지방자치단체의 수익사업도 될 것이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