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한 외국인 연구자들을 대학으로 유치하기 위해서는 좋은 연구장비를 갖추고 영어를 불편 없이 사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지난 8월부터 연세대 자연과학연구소에 연구원으로 몸담고 있는 독일 출신 프랑크 슈트 박사(35)는 "연구장비가 좋아야 저명 학술지에 실릴 만한 논문을 많이 쓸 수 있다"며 "외국 연구인력을 유인하기 위해선 대학에서 연구설비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슈트 박사는 영어도 외국인력 유치를 위해 빼놓을 수 없는 요소라고 강조했다. 그는 "영어를 모국어로 쓰지 않는 나라의 연구자들은 미국 영국 호주 등 영어권에서 연구하는 것을 선호하고 있다"며 "한국 대학도 강의실 실험실 등에서 영어 사용을 장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슈트 박사는 재정적인 지원도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그는 "나 자신은 맞벌이를 하는데다 자녀가 없어 경제적 부담이 덜 하지만 그렇지 않은 연구자들은 생계를 꾸려가기가 만만치 않다"고 털어놨다. 슈트 박사는 연세대 환경분석화학실험실의 연구설비가 독일 대학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으며 영어 사용에서도 큰 불편은 없다고 평가했다. 송대섭 기자 strong-kore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