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라 쇼크는 없었다." 브라질 대통령선거에서 좌파후보인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노동당후보의 당선이 확정된 이후 첫 장이 열린 28일(현지시간) 뉴욕 월가와 중남미 금융시장은 '예상대로' 안정세를 보였다. 특히 뉴욕 증권시장은 룰라의 당선확정이 호재로 작용했다. 뉴욕증시는 이날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가 각각 0.9%, 1.1% 하락했지만,브라질 채무가 많은 은행주들은 상승세를 유지했다. 미국 최대 은행으로 브라질에 가장 많은 돈을 빌려준 것으로 알려진 씨티그룹이 2.3% 올랐고 JP모건체이스와 플리트보스턴파이낸셜도 각각 4%, 1.8% 상승했다. 리먼브러더스증권은 "브라질의 디폴트선언 가능성이 크게 줄어드는 등 악재가 많이 걷히고 있다"며 씨티그룹의 투자등급을 '평균비중'에서 '비중확대'로 상향 조정했다. 중남미 증권시장도 조용한 하루였다. 멕시코의 볼사 증권지수는 5,887.29로 지난 주말보다 0.3% 떨어지는데 그쳤고,아르헨티나 메르발지수도 불과 0.7% 하락했다. 브라질 보제스파지수는 4백40.88포인트(4.4%) 떨어졌으나,룰라 당선에 대한 우려가 아니라 지난 8일 동안 급등한데 따른 기술적 하락으로 분석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융위기 해결을 위해 IMF와 협조를 약속하는 등 시장친화적인 제스처를 보낸 룰라 후보가 당선확정 후에도 이를 재차 확인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뉴욕=육동인 특파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