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프트뱅크 계열의 신세이(新生)은행이 조흥은행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중 한 곳으로 선정돼 주목된다. 27일 정부와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 23일 조흥은행 매각 입찰에 참여한 8개 회사중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곳은 신한지주 컨소시엄 외에 일본의 신세이은행과 미국계 금융회사 2개 등 모두 4개사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중 신세이은행은 지난 1999년 파산한 일본장기신용은행을 손정의 회장과 미국계 투자회사인 리플우드홀딩스가 사들여 새로 출범시킨 은행이다. 2개의 미국계 금융회사중 한 곳은 투자펀드이고 한 곳은 금융지주회사 성격이라고 정부관계자는 전했다. 금융계 관계자는 "정부가 조흥은행 경영권을 넘길 인수자로 투자펀드보다는 은행 등 금융기관을 선호하고 있어 신세이은행이 신한지주 컨소시엄과 함께 유력한 인수 후보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번에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4곳은 28일부터 3주일간 조흥은행에 대한 실사를 벌인 뒤 인수가격 등 최종 매입조건을 제시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를 토대로 내달말 공적자금관리위원회를 열어 최종 인수자를 결정한다. 정부 관계자는 "신한지주 컨소시엄 외에 실사에 참여하는 외국계 3곳도 조흥은행 인수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어 최종 인수자를 예단하긴 어렵다"며 "4곳 모두 경영권을 포함해 51% 이상의 지분 인수를 희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각에서 조흥은행 인수자로 신한지주가 내정돼 있고 나머지 외국사는 들러리라는 얘기가 나오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며 "지난번 서울은행 매각 때와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고 전했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