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기아 대우 쌍용 르노삼성 등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이번 모터쇼를 통해 한국 자동차 산업의 발전상과 미래를 제시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각 업체는 최근 출품작 선정을 마무리하고 전시를 위한 막바지 작업에 힘을 쏟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6백11평의 전시공간을 확보했다. 참여업체중 최대 전시공간이다. 전시 주제는 '인간과 환경, 그리고 기술의 조화'로 정했다. 현대는 19대의 양산차와 2대의 컨셉트카, 독자 개발한 신기술을 선보인다. 모터쇼를 통해 국내 1위 자동차 메이커에 안주하지 않고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는 비전을 제시한다는 전략이다. 가장 심혈을 기울여 준비하고 있는 출품작은 최첨단 기술을 집약해 개발한 새로운 컨셉트카 HIC. 남양연구소와 일본연구소에서 18개월 동안 개발한 이 차는 준대형 쿠페로 그랜저XG급 차체에 어라운드 모니터시스템, 지능형 크루즈컨트롤시스템, 나이트비전 등 혁신적인 신기술이 적용됐다. 현대는 또 해외 유명 모터쇼에 전시돼 관심을 모았던 HCD-7도 내놓는다. 자동차 디자인의 미래를 보여주기 위해 제작한 스포츠카와 내외장을 튜닝한 싼타페 쇼카도 전시키로 했다. 기아자동차는 5백36평의 전시공간을 마련하고 모두 15대의 양산차와 컨셉트카를 출품한다. 이 중 최근 열린 파리모터쇼에서 전시된 컨셉트카 KCV-II가 큰 관심을 끌 것으로 기대된다. 이 차의 베이스는 카렌스. 승용차와 왜건 및 MPV(다목적 차량)의 모습과 기능이 합쳐진 퓨전 모델이다. 기아는 이번 모터쇼에서 지금까지 50년 동안 자동차 외길을 걸어온 저력과 세계로 뻗어나가는 회사의 이미지를 강조한다는 방침이다. 새로 출범한 GM대우오토앤드테크놀로지(GM대우)는 모터쇼 행사에서 누비라 후속모델 J-200의 신차 발표회를 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를 통해 J-200의 대대적인 바람몰이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회사 관계자는 "신설법인이 출범한지 얼마되지 않아 세부적인 계획은 확정하지 못했다"며 "GM대우 출범 이후 참여하는 첫 모터쇼인 만큼 새 회사의 비전을 보여주는 데 중점을 둘 방침"이라고 말했다. 쌍용자동차는 SUV(스포츠형 다목적 차량) 전문 메이커란 성격에 맞게 '자유를 향한 비상, 날개'란 주제로 참가한다. 2백70평의 전시공간에 렉스턴 무쏘 코란도의 내외장을 개조한 스페셜카 3개 차종을 포함, 총 8대의 완성차를 전시한다. 르노삼성자동차도 2백70평의 공간에 SM3 SM5 등 양산차를 전시할 예정이다. 또 프랑스 르노자동차의 역사와 르노스포츠를 소개하는 코너도 마련하기로 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