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측이 `노풍(盧風)'의 재점화를 위해 `정몽준(鄭夢準) 때리기'를 강화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정풍(鄭風)'이 다소 주춤해지는 조짐이 나타나면서 정 의원쪽으로 기울던 당내 반노파 의원들이 멈칫하자 차제에 정풍을 꺾고 지지도 2위로 올라서 대세 반전을 꾀하겠다는 전략에서다. 특히 이날 발표된 일부 지방언론사들의 공동여론조사 결과 노 후보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와 양자대결을 벌일 경우 1.7% 포인트 차로 이기는 것으로 나타나자 노 후보 진영은 한껏 고무되기 시작했다. 노 후보측의 김만수(金晩洙) 부대변인은 전날 청와대 북핵 6자회동과 관련, "정의원은 `대화를 계속해야 한다'고 하면서도 `북한이 진정한 대화상대인지 의구심을 갖는다'고 했다"면서 "대화상대가 아니라면서 어떻게 대화를 계속할 수 있다는 것이냐"고 추궁했다. 그는 "대화를 하자면서 모든 교류를 중단해야 한다는 것은 또 무슨 뚱딴지 같은 말이냐"며 "최소한의 문장논리도 갖추지 못한 사고방식이며, 널뛰듯 춤추는 대북정책 기조"라고 꼬집었다. 홍성범(洪性範) 부대변인도 정 의원측의 오는 31일 MBC TV 합동토론 불참 입장에 대해 "정 의원은 이회창(李會昌) 후보 뒤에 숨어 비겁한 핑계를 대지말고 정 의원만이라도 떳떳이 응해주길 바란다"고 압박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인기자 sang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