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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파원코너] 日주재원들의 푸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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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자부품 관련업체인 한국 J사의 일본법인대표가 얼마 전 귀국보따리를 챙겨 서울로 돌아갔다. 일본시장 공략의 특명을 띠고 도쿄에 발을 디딘 지 약 20개월만의 일이었다. 그의 급작스런 귀국은 한국 비즈니스맨들 사이에 화제가 됐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그는 각종 공식석상에서 일본언론의 취재대상이 되는 등 활발한 대외 활동을 펼쳤기 때문이었다. 그가 부랴부랴 이삿짐을 싼 가장 큰 이유는 실적부진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세계 어디에서나 호평을 받으며 '메이드 인 코리아'의 성가를 높이고 있는 소속회사 제품이 유독 일본시장에서는 기를 펴지 못하자 질책을 피하기 어려웠다는 후문이다. 해외시장 개척의 임무를 부여받고 파견된 비즈니스맨들이 본사의 기대에 부응치 못해 책임을 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황급히 서울로 돌아간 그의 회사가 만드는 제품은 공교롭게도 일본시장에서 소비자들로부터 가장 까다로운 대접을 받는 상품이었다. '메이드 인 재팬'이외의 수입품은 일본인들이 자신의 나라보다 강국이라고 부러워하는 미국과 유럽 극소수 국가에서 만든 것들만 시장에 뿌리박고 있었다. 이런 와중에서 일본시장에 상륙 깃발을 꽂은 그의 회사 제품은 올해 판매량이 작년의 두배를 넘을 것이 확실할 만큼 호조를 보이고 있었다. 문제는 증가 속도가 아니라,절대 규모가 서울 본사의 기대치를 크게 밑돈 데 있었다. 한국인들은 일본인들의 국민적 특성 중 하나로 외부인의 접근을 쉽게 허용치 않는 '폐쇄성'과,좀처럼 변치 않는 '신뢰'를 꼽는다. 단번에 가까워지긴 어려워도 일정한 틀 안에 들어가면 친밀 관계를 오래 유지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비즈니스도 마찬가지다. 주재원들 사이에서는 일본특유의 국민성 때문인지 몰라도 판로개척에 다른 나라보다 몇곱절 시간 걸리는 곳이 일본이라는 건 공공연한 사실이다. "이대로 가다가는 일본주재원들은 밥만 축내는 죄인 취급받지 않을까 두렵네요." 주재원 한명이 털어놓은 푸념에는 서울본사들의 일본시장에 대한 불만과 도쿄 현실간의 괴리가 극명하게 드러나 있었다. 도쿄=양승득 특파원 yangs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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