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간의 상승세를 접은 국내 증시가 이틀째 조정국면을 보여 조정 수준과 반등 시점 등에 투자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2일 국내 증시는 단기 급등에 따른 숨고르기와 함께 미국 증시의 조정 가능성이 대두한 가운데 지난 주말 5천억원 이상 주식을 사들인 외국인이 매물을 내놓으면서 전날에 이어 내림세를 보였다. 선물과 연계한 프로그램매매도 전날에 이어 종합주가지수 낙폭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 증시의 바닥이 확실하지는 않지만 우리 증시에서 외국인이 매도폭을 확대할가능성은 크지 않은 데다, 고객예탁금 등 주변자금 유입으로 증시의 에너지가 보충되면서 조정 후 반등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반등.반락장세 이어질 듯 전문가들이 종합주가지수가 700선 고지를 향해 줄달음치지 못하고 반등과 반락의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보는 이유는 외국인의 최근 매수세가 단기 자금 유입 성격이 강하고 우리 증시도 체력을 완전히 회복하지는 못했다는 것이다. 다만 미국 증시가 낙폭 과대와 주요 기업의 실적 호전을 바탕으로 비교적 안정적인 상승세를 이어가면 우리 증시도 급락세 없는 추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LG투자증권 강현철 연구원은 "투자심리가 지난 2주간 좋았지만 나스닥선물시장이 빠지면서 미 증시의 조정이 예고되고 있다"면서 "지수는 소폭 오르락내리락 엇갈리지만 점진적인 상승세는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4.4분기 경기 침체 가능성이 완전히 사그라지지 않은 가운데 미 증시가 단기 과열 징후를 보이고 있다고 풀이했다. 삼성증권 맹영재 연구위원도 "지난주 강한 랠리보다는 속도를 조절하면서 완만하게 상승하는 국면이 전개될 것"이라면서 "그러나 미국시장의 조정의 골이 깊어진다면 우리 증시의 낙폭도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증시 수급여건 뒷받침돼야 우리 증시가 점진적인 상승세를 안정감있게 이어가려면 수급 여건 등 확실한 체력이 뒷받침돼야 할 것으로 전망됐다. 최근 주식형 수익증권 등 주변 자금이 증가 추세를 보이기는 하지만 은행과 투신권이 외국인의 매물을 받지 못하고 주식을 팔고 있어 기관의 투자심리가 개선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증시 자금은 주가가 먼저 오른 뒤 유입되는 후행성이어서 시중 부동자금이 본격적으로 유입되는 시점을 눈 여겨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LG투자증권 서정광 연구원은 "채권형에서 주식형 수익증권으로 자금이 이동될여건은 시장의 안정성 여부를 감안하면 아직은 갖춰지지 않은 듯 하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맹 연구위원은 "본격적인 자금 유입은 없다 해도 예탁금이 조금씩 유입되고 있고 외국인의 매도폭이 크지 않은 점은 우리 증시의 점진적인 상승세가 가능하도록 해 주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지수는 이달초 급락세 직전 저점인 620선까지 조정을 받을 수도 있지만 저항선인 700선까지 다소 변동성 속에서 저점을 높여갈 수 있을 것이라고 이들은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경기자 hope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