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21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상임이사국 대사들에게 대(對) 이라크 결의안 수정본(revised text)을 배포했다고 리처드 바우처 미 국무부 대변인이 밝혔다. 바우처 대변인은 영국, 중국, 프랑스, 러시아 대표들을 언급하면서 "오늘 수정본을 상임이사국에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배포된 수정본은 과거 이라크의 유엔 결의 불이행 사실을 명기하고 사찰단에 강력하고 무제한적인 사찰권한을 부여하는 동시에 이라크가 새 결의안을 준수하지 않을 경우 모종의 결과가 있을 것이라는 점을 안보리가 보장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미국을 비롯한 5개 안보리 상임이사국 대사들은 이날 존 네그로폰테 유엔주재 미 대사 주재로 유엔본부에서 회동, 이라크 결의안 도출을 위한 협의에 들어갔다. 백악관은 강력한 사찰체제를 구축하고 불이행시의 결과를 경고하는 내용이 담긴 결의안을 도출하기 위한 이날 협의가 "매우 잘 진전되고 있다"고 밝혔다.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구체적인 행동을 취할 정확한 날짜를 예측할 수는 없지만 (협의가) 앞으로 잘 진전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이라크에 대한 무력사용을 명시적으로 규정하는 두번째 결의안이 필요할 것 같지 않다고 말햇다. 그는 안보리가 결의안을 승인하고 나면 미국은 동맹국들과 더불어 후세인의 손아귀에서 대량살상무기를 제거하는데 필요한 모든 권한을 갖게 된다고 덧붙였다. 플라이셔 대변인은 그러나 안보리가 무력사용 권한을 명시적으로 담은 두번째 결의안을 협의할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았다. (워싱턴.유엔본부 AFP=연합뉴스)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