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증시에 낙관론이 번지고 있다. 세계 주가는 이달내 바닥 다지기를 끝낸 뒤 연말에는 본격적인 회복세를 탈 것이란 기대가 높다. 그동안 비관론으로 일관해온 영국 이코노미스트지는 18일 "지난 2년반 동안 떨어져온 세계증시에 반전 기미가 보이고 있다"며 연말랠리를 예고했다. 증시 낙관론의 출발점은 미국 뉴욕증시의 바닥탈출이다. 지난 1주일사이에 단 하루만 내린 가운데 다우와 나스닥지수가 모두 10% 이상씩 급등,추세반전의 강력한 신호를 보냈다. 무엇보다 악재는 무시하고 호재만 받아들이는 투자자들의 자세는 시장 분위기가 비관론에서 낙관론으로 돌아서고 있는 증거로 해석되고 있다. 17일 뉴욕증시는 9월중 미 산업생산이 줄고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자수가 늘었다는 악재를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 대신 투자자들은 IBM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기업들의 3분기 실적개선이라는 호재만 수용,다우와 나스닥주가를 3% 가량 끌어올렸다. CNN방송은 '상승 궤도 진입(Rally back on track)'으로 묘사했다. 월가전문가들은 세가지 요인을 들어 향후 장세를 밝게 보고 있다. △미 기업실적이 당초 우려했던 것보다 양호하고 △미국-이라크전 우려 및 경기지표 악화와 같은 악재는 이미 시장에 충분히 반영됐으며 △지난주를 고비로 주가가 떨어질 만큼 떨어졌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월가의 분위기는 해외로 파급돼 아시아와 유럽증시도 일제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 18일 닛케이평균주가가 약 2주만에 9천엔선을 회복하는 등 일본 대만 홍콩 등 주요 아시아증시가 1~4%씩 올랐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