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잦은 비와 최근의 소나기로 인해 올 벼 수확이 예년보다 4∼5일 늦어지고 있다. 17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지난 11일까지 전국 벼 수확은 21.7%가 완료돼 지난해 35.7%보다 14% 정도 부진한 실정이다. 지난 8월 계속된 비로 중만생종 벼의 이삭 출수 시기가 4일 정도 늦어졌으며 벼가 익는 숙기 역시 5일 정도 늦어져 수확 시기도 늦어지고 있다고 농진청은 밝혔다. 또 최근 자주 내리는 소나기는 벼 수확을 이틀 정도 지연시키고 있어 자칫 중만생종 벼 수확이 다음달까지 이어질 경우 미질 저하의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농진청 관계자는 "중만생종 벼의 수확 적기는 이달 20일 전후"라며 "비가 내리지 않는 한 이달까지 수확을 마쳐야 쌀 품질을 보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벼 수확이 늦어지면서 추곡 수매도 더디게 이뤄져 경기도의 경우 이날까지 농협의 자체 수매 물량 19만8천t중 2만t만 수매됐다. 그러나 경기농협은 수확 작업의 부진으로 인한 수매 저하일뿐 쌀 값 상승 기대로 인한 농민들의 수매 기피는 아니라고 진단하고 벼 수확 지도 작업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수원=연합뉴스) 신영근기자 drop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