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일스가 200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04) 예선에서 강호 이탈리아를 잡고 조 선두로 나섰다. 웨일스는 17일(한국시간) 홈구장인 밀레니엄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예선 조별리그에서 후반 28분 터진 크레이그의 결승골로 이탈리아를 2-1로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이로써 웨일스는 2연승을 내달리며 9조 선두로 나선 반면 이탈리아는 1승1무1패(승점 4)로 동률의 유고슬라비아에 골득실차에서 뒤져 3위로 밀렸다. 2002 한·일월드컵 16강전에서 한국에 패했던 이탈리아는 역대전적에서 6승1패의 압도적 우위를 보이던 웨일스에 일격을 당하면서 또 다시 체면을 구겼다. 전반 12분 시먼 데이비스의 골로 앞섰던 웨일스는 전반 32분 이탈리아의 델 피에로에게 동점골을 허용했으나 크레이그가 결승골을 작렬시켜 홈팬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7조의 잉글랜드는 약체 마케도니아와 2-2로 비기는 수모를 겪으며 1승1무를 기록,리히텐슈타인을 5-0으로 크게 누르고 3연승을 질주한 터키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지난 대회 챔프 프랑스는 티에리 앙리가 2골을 뽑고 실뱅 윌토르와 카리에르가 1골씩 보태 몰타를 4-0으로 물리치고 3연승으로 1조 1위를 달렸다. 2조의 루마니아는 콘트라의 해트트릭 등에 힘입어 룩셈부르크를 7-0으로 대파했다.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